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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닥터이방인'은 젊은피 주연들 만큼이나 큰 활약을 한 조연이 있어 더 빛났다.
8일 방송된 20회를 끝으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극본 박진우 연출 진혁)이 종영된 가운데 이종석, 박해진, 강소라, 진세연 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가 작품성을 높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
'닥터이방인'은 초반부터 강렬했다. 특별 출연한 김상중의 연기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박훈(이종석)의 아버지 박철 역을 맡은 김상중은 남북 정치의 희생양이 된 채 아들에게 의사로서의 소명을 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차분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차진수 역 박해준은 '닥터이방인' 최대 수혜자나 다름 없다. '차베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박훈을 집요하게 쫓는 모습에서 광기 어린 연기력을 펼쳐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장석주 역 천호진 역시 소름 돋는 악역의 진수를 선보였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과감한 정치적 음모를 꾸미는 모습에서 강인함이 돋보였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모습에서는 광기 어린 모습으로 소름 돋는 연기를 선보였다.
문형욱 역 최정우와 김치규 역 이재원은 극의 재미를 담당했다. 명우대학병원에서 통통 튀는 캐릭터를 살려 웃음을 줬다. 최정우가 연기한 문형욱은 엉뚱하지만 박훈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고, 이재원이 연기한 김치규 역시 무거운 극을 가볍게 하며 적절한 완급 조절에 힘을 보탰다.
김태술 역 정인기 역시 극 전체의 키를 잡고 중심을 잡았다. 크게 튀지 않았지만 적재적소에서 박훈을 도운 것. 그의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묵직한 연기가 그의 역할을 더욱 살렸다.
양정한 역 김상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악행에 동참했지만 야망을 포기하고 가족을 선택하는 훈훈함을 전하며 '닥터이방인' 속 또 다른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야망을 지닌 모습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모습까지 상반되는 매력을 드러냈다.
양정한의 아내 민수지 역 엄수정 연기 역시 차분했다. 묵묵히 남편을 지켜보고 필요할 때 도의를 외치는 그의 모습은 외유내강의 전형을 보여줬다. 조용했지만 '닥터이방인'이 전하고자 하는 의사의 소명의식을 전한 것이다.
첫 연기에 도전한 보라 또한 나름의 수확을 얻었다. 탈북자 이창이 역을 맡은 보라는 작은 역할이지만 튀기 위해 욕심 내지 않았다. 아이돌로서 첫 연기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극에 완벽하게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걸그룹 씨스타의 매력 또한 놓치지 않았다. 극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 후속으로는 권상우, 최지우, 이정진, 박하선 등이 출연하는 '유혹'이 오는 14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유혹'은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네 남녀의 예측불허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닥터이방인' 마지막회.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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