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한국야구와 미국야구 차이를 잘 모르겠다.”
8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과의 홈 게임을 앞둔 LG가 승부수를 던졌다. 새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1군에 등록한 것. 양상문 감독은 7일 창원 NC전서 선발등판했던 에버렛 티포드를 1군서 빼고 스나이더를 넣었다. 스나이더는 이날 연습베팅서 꽤 날카로운 타구를 선보였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몇 차례 담장 밖으로 넘겼다”라는 게 양 감독의 설명. 양 감독은 “잠실에서도 그 정도 타구를 날렸다면 힘이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것만으로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한국야구는 단일리그 속 같은 상대와 자주 맞붙기 때문에 전력분석이 발달됐다. 스나이더로선 상대 팀 투수들에겐 표적 대상이다. 경계를 할 수밖에 없다. 빨리 분석될 가능성도 있다. 스나이더 역시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국야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추신수를 알고 있고, 한국 특유의 응원을 영상을 통해 본 정도”라고 했다.
다만, 스나이더는 “안녕하세요, 예, 아니요 등 간단한 표현을 외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한국야구에 빨리 적응하겠다는 의지. 자세는 합격이다. 결국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서 한국 투수들과 리그 특징을 몸으로 익히는 게 과제다. 한국 투수들을 공략할 수 있는 확실한 장기를 발휘한다면 상대분석의 틀도 깰 수 있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의 컨디션이 괜찮다면서 대타 출전을 예고했고, 스나이더는 5-6으로 뒤진 1사 1,3루 찬스서 채은성을 빼고 대타로 출전했다. LG로선 추격하는 흐름이었다. 그렇게 스나이더는 극적인 상황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사이드암 변진수를 상대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냈다. 변진수의 2구에 어깨를 맞고 출루했다. 제대로 된 타격을 해보지 못한 채 1루를 밟았다. 스나이더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스나이더는 8-14로 크게 뒤진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엔 우완 윤명준을 상대했다. 점수 차도 적지 않게 벌어졌고 주자도 없는 상황. 스나이더의 풀스윙이 기대됐다. 풀카운트까지 이어졌다. 스나이더는 1~5구까지 단 한번도 방망이가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6구째 몸쪽으로 바짝 붙은 채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스나이더는 200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지명됐다. 올 시즌에는 추신수가 소속된 텍사스서 10경기에 나서 30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한 뒤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최근 빅리그 기록만 보면 스나이더는 한 방 능력이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 다만, 코스, 구종 등에 대한 장, 단점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LG로선 대단한 승부수다. 아직 4강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다. 팀에 1루수와 외야 요원이 즐비한 상황서 똑같이 외야와 1루를 소화할 수 있는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포지션 중복에도 불구하고 스나이더의 타격에 큰 기대를 건 상태다. 데뷔전만 보면 아직 스나이더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7월 한 달은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나이더.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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