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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메디컬과 멜로, 첩보 등 다양한 볼거리와 긴장감으로 가득했던 '닥터이방인'은 각자의 자리를 찾고 의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겼다.
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극본 박진우 김주 연출 진혁) 20회(마지막회)에는 극의 핵심부 역할을 담당했던 대통령 수술에 대한 갈등과 각 인물들의 오해가 해소되는 과정, 그리고 의사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훈훈한 결말을 보였다.
대통령직에 대한 야욕을 갖고 있던 국무총리 장석주(천호진)은 대통령 홍찬성(김용건)이 코마(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자신의 계략을 줄줄이 읊었다. 하지만 홍찬성은 의식불명인 척 잠자코 있었고 박훈(이종석)의 계획에 장석주가 역이용 당했다. 그럼에도 장석주는 대통령과 거래를 했고 박훈과 송재희(진세연)을 볼모로 잡는 안하무인격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장석주는 북한공작요원 차진수(박해준)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고 목숨이 위태로워졌다. 박훈과 송재희의 숨통을 조여왔던 그가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 직면하자 송재희는 "이 엠부(수동식 인공호흡기)만 놓으면 모든 게 끝나"라며 그의 수술을 포기하자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훈은 "아버지가 총알받이가 되면서까지 내게 말했던 것은 진짜 의사가 되라는 것"이라며 장석주를 복수의 대상이 아닌 한 명의 환자로서 대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박훈은 장석주가 테이블데스(수술중 사망)가 된다면 무한한 자유를 주겠다는 대통령 홍찬성의 빅딜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장석주를 살려냈다.
장석주를 구해낸 진짜 의사 박훈은 송재희와 함께 차진수를 피해 도망을 쳤지만 결국 다시 그의 덫에 걸렸다. 차진수는 자신의 인생을 바쳐 북(北)의 과업을 위해 살아왔고 이 모든 계획이 수포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광기를 보였다. 박훈과 송재희는 2년 전 헝가리에서처럼 서로의 손에 의지했고 함께 강으로 추락했다. 또 차진수는 "조선인민주의공화국 만세"라는 쓸쓸한 말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후 1년이 지나고 김치규(이재원)과 오수현(강소라) 등 의사들은 한층 성장한 모습이었다. 문형욱(최정우)는 병원장으로 취임됐고 은민세(한은선)과 금봉현(황동주)는 한 아이의 부모가 됐다. 그렇게 모두의 행복함 속 박훈과 송재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어 1년 전 복수의 칼날을 세웠던 한재준(박해진)은 다시 명우대학교병원을 찾았고 오히려 오준규(전국환)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재준은 "이사장님이 아닌 수현이 아버지에게 말한다"며 "내가 어리석어 수현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기회가 온다면 언젠가 내 잘못, 용서받고 싶다"고 여전히 오수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한재준은 오수현에게 "우리가 용서를 빌 사람은 따로 있다"며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박훈을 찾아갔다. 박훈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여전히 하얀 의사 가운을 입고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송재희는 중국에 난만신청을 했고 온전히 탈북자로서 자유를 얻게 됐다.
극 중반부에는 네 명의 남녀가 멜로 라인이 얽히고설켰지만 점차 각자의 오해와 어려운 역경들을 견뎌내고 제자리를 찾았다. '닥터이방인'은 박훈을 통해 '이방인'이라는 화두를 던졌고 네 남녀 의사의 성장기를 전하며 멜로와 메디컬, 첩보 등 복합장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닥터이방인' 후속으로는 최지우, 권상우, 박하선, 이정진 주연의 '유혹'이 오는 14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 20회.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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