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이종석과 박해진은 극중 대립관계를 이뤘지만 작품을 두고 보면 완벽한 페어플레이를 이뤘다. 멜로와 메디컬, 첩보 등을 오가는 상황 속에서 이종석과 박해진은 똑똑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8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극본 박진우 김주 연출 진혁)에서 두 배우는 각각 천재의사 박훈(이종석)과 한재준(박해진)으로 분했다. 복합장르라는 위험 부담 속에서도 진혁 PD와의 의리와 도전 의식 속에 두 배우 모두 '닥터이방인'에 뛰어들었다.
▲ 이종석, 복합장르 불모지를 자기 것으로 만든 힘
20대 모델 출신 배우의 한계를 느낄 수 없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최근 모델 출신의 젊은 남자 스타들이 연기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종석은 '닥터이방인'을 통해 스스로 업그레이드 됐다.
극 초반에는 '닥터이방인'이 복합장르라는 것을 박훈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그의 역할이 누구보다도 중요했다. 이에 그는 그동안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를 시작으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학교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영화 '관상', '노브레싱', '피끓는 청춘'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선보였던 캐릭터를 집대성해 자신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박훈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특히 북한에서 적응을 해나가며 걸그룹 원더걸스의 '텔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다가도 송재희(진세연)를 지그시 바라보는 여심자극 눈빛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배우라는 것을 초반부터 느낄 수 있었다. 또 누구나 인정하는 명배우인 김상중이 그의 아버지 박철 역에 분해 연기를 펼친 상황에서도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겠다고 강한 어조로 소리치는 모습은 다음 회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기운을 발산했다.
진혁 PD는 종영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종석에 대해 극찬을 했다. 진혁 PD는 "사실 이종석은 '닥터이방인' 출연을 두고 엄청 고민을 많이 했다. 어린 나이에 복합장르라는 과감한 시도의 드라마를 이끌고 나가야 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선택했고, 예쁜 얼굴 속 상남자 기질이 다분하다. 헝가리 촬영을 앞두고 필요했던 오토바이 자격증을 3일 만에 취득해서 촬영에 무리없이 임했고 능숙하게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고 '뭘 해도 잘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극중 양갱을 먹는 모습부터 헤어스타일의 변화, 동그란 안경 등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이종석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진세연, 강소라(오수현)과의 멜로 뿐만 아니라 극중 흉부외과 과장 문형욱(최정우)과 찰떡호흡을 보이며 심각한 이야기 속에서도 깨알같은 재미를 안겼다. 이종석은 청춘드라마 주인공을 벗어나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과 높은 케미스트리를 보이며 대체 불가 배우로 우뚝 성장했다.
▲ 박해진, 9년차 연기내공 입증…시선 압도했다
'닥터이방인'에서 박해진은 말을 하지 않아도 풍겨나오는 분위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시청자들은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성 안의 기사' 한재준 역을 100% 소화했다는 평이 이어졌다. 극이 초중반으로 흐를 무렵, 그가 과거 의료사고 피해자 가족인 이성훈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건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급부상했고 그 과정에서 박훈과 어떤 대립각을 세울지 관심을 모았다.
박해진은 전작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에 이어 '닥터이방인'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고 그 반응은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이어졌다. 최근 '닥터이방인'이 중국에서 영화화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린 것은 박해진의 공이 크다. 박해진은 중국에서 김수현, 이민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의 열연은 뒤로 갈수록 빛을 발했다. 최근 드라마 시스템이 초반에 힘을 주고 회를 거듭하면서 아쉬워지는 경우가 많지만 박해진의 연기는 점점 살아났다. 지난 17회에서 성의 기사가 복수를 시작하게 되면서 데뷔 9년차 연기 내공이 뿜어져 나왔다.
극중 한재준은 복수의 대상인 명우대학교병원 이사장 오준규(전국환)에게 진심어린 사과만을 바라며 독기를 내뿜었다. 이 과정에서 박해진은 불 같은 열연 속 냉소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끝까지 빨아들였고 열연 호평이 쏟아졌다.
이종석과 박해진은 '닥터이방인'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또 한 번 입증했다. 트렌디한 두 남자배우가 메디컬 장르의 '닥터이방인'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일 수 있었지만 위기를 자신에게 유리한 기회로 만들었다. 이종석과 박해진은 '닥터이방인'의 수훈갑이자 똑똑한 수혜자였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 이종석, 박해진.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