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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복합장르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을 20부작까지 끌어온 최초의 힘은 박진우 작가와 진혁 PD의 조합이었다. 진혁 PD는 배우 한 명 한 명의 캐스팅부터 캐릭터를 만들어주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고 박진우 작가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도 땀을 흘려야 했다.
'닥터이방인'은 초반 화려한 스케일과 멜로, 첩보, 메디컬 등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버무린 시도 속에 큰 관심을 받았다. 또 1, 2회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쫄깃한 긴장감과 젊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드라마로 초반 자리매김하며 월화극 대전 속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박진우 작가는 2007년 드라마 '한성별곡', '바람의 나라'에 이어 약 7년 만에 트렌디한 복합장르 '닥터이방인'으로 오랜만에 시청자 앞에 작품을 평가받았다. 하지만 극의 미스터리한 첩보를 이끌어나갔던 대통령 수술이라는 과업이 다소 빨리 풀렸다는 점과 멜로 라인이 섬세하게 그려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박진우 작가는 다소 중구난방으로 흘러갈 수 있었던 복합장르를 20부작까지 이끌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혁 PD는 "박진우 작가가 문자로 '글이 안 써진다'고 했다. 그래서 '정해 놓은 기획의도대로 생각해서 잘 써봐라'라고 말했고 이어 대본이 나왔다"고 전했다.
'닥터이방인'은 천재 탈북 의사가 한국 최고의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의사 집단에 끼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이방인'에 대한 깊은 의미를 일깨웠다. 성공률보다는 환자를 위하는 의사가 진짜 의사였고 박훈(이종석)과 한재준(박해진)의 3차 대결로 자연스럽게 그려나갔다.
박진우 작가와 작품을 함께 한 진혁 PD는 앞서 드라마 '태양의 남쪽', '푸른 물고기', '비천무', '온에어', '바람의 화원', '찬란한 유산', '검사 프린세스', '시티헌터', '추적자 THE CHASER', '주군의 태양' 등 다수의 실험적인 작품을 성공시키며 스타 연출자로 자리매김했다.
SBS에서 '닥터이방인'의 편성과 제작을 두고 고심을 했을 무렵, 작품 성공률이 높았던 진혁 PD는 총대를 메고 작품에 뛰어들었다. 특히 거울을 잘 활용하는 카메라 기법으로 유명한 진혁 PD는 앞서 MBC 드라마 '메디컬탑팀'이 사용했던 세트장을 그대로 빌려와 특유의 거울 카메라기법으로 색다른 화면을 만들어냈다.
또 촉박했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촬영에서 5일 간 수많은 장면들을 빠르게 만들어냈고 이후 감쪽 같은 CG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 화려한 볼거기를 선사했다. 진혁 PD는 "빠르게 찍고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해나갔다"고 전했다. 또 진혁 PD는 "평소 멜로 드라마를 좋아해서 멜로 장면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훈과 송재희(진세연)의 애틋한 멜로신에서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극에 집중하게 했다.
한편 진혁 PD와 박진우 작가는 새 드라마 '이순신외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순신외전'은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지 않고 해상왕국 건설을 시도했다는 내용을 다룬 팩션 사극 드라마로, SBS 제작 기획 중이다. '닥터이방인'으로 찰떡호흡을 보인 진혁 PD와 박진우 작가가 또 한 번 큰 일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진혁 PD(위),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 20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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