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최근에 홈런이 없을 뿐이죠.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올 시즌 현재(9일 기준) 76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6리(260타수 77안타) 29홈런 60타점을 기록 중이다. 당당히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다소 주춤한 홈런 페이스. 지난달 27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9경기째 홈런은 물론 장타도 실종됐다. '슬럼프가 찾아온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7월 7경기 타율도 1할 6푼 7리(2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좋지 않다. 지난달까지 69경기 3할 1푼 2리였던 타율이 2할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수장의 생각은 다르다. 8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병호가 홈런이 없을뿐 팀에 문제는 없다"며 "안타 치면서 출루도 2번씩 한다. 팀에 안 좋은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병호는 29호 홈런을 때린 다음날인 지난달 28일부터는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루에 성공하며 팀을 도왔다. 염 감독이 "해야 할 팀플레이는 다 하고 있다.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성적으로 시즌이 끝나도 못 한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
염 감독은 "병호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감독 입장에서는 팀플레이에 충분히 도움 된다"며 "감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박병호는 얼마 전 염 감독에게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고, 염 감독은 "괜찮다. 어떻게 시즌 내내 잘하겠냐"며 위로했다고.
염 감독은 "병호가 참고 볼넷 골라 나가면서 (강)정호가 좋을 때 많이 밀어줬다. 요즘은 정호와 (유)한준이가 돌아가면서 잘 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8일 결승 3점 홈런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끈 강정호는 어느새 25홈런으로 박병호에 4개 차 추격에 나선 상황. 둘이 54홈런 130타점을 합작해냈다. 시너지 효과에 대한 설명이 필요치 않은 성적이다.
넥센은 7월 7경기에서 6승 1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전적 45승 1무 30패로 리그 2위. 지난 5월 마운드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섭게 극복했다. 박병호는 5월과 6월 45경기에서 23홈런을 몰아치며 팀이 어려울 때 한 방을 해결해줬다. 최근 방망이가 다소 주춤하나 팀에는 큰 문제가 없다. 염 감독이 강조하는 '진짜 승부처'에서 해결사로 나서면 된다.
박병호는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4번타자다. 올해도 30홈런에 단 하나만 남겨두고 있다. 클래스는 입증한지 오래다. 염 감독의 믿음에는 다 이유가 있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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