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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이영표가 만능 '예체능인'이 다 됐다. 실력은 기본이었고, 탁월한 예능감까지 갖춰 적지 않은 웃음을 선사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62회에서는 '우리동네 FC'가 다국적 선수들로 이뤄진 '알싸알코((I Love Soccer I Love Korea) FC'를 상대로 맞아 두 번째 정식 경기를 펼쳤다.
이 날의 경기는 그야말로 초접전의 연속이었다. '우리동네 FC'는 이영표를, '알싸알코 FC'는 세미 프로 선수 앰브로즈를 주축으로 나선 가운데, 두 팀은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이루며 팽팽한 경기를 만들어갔다. 그 가운데 신들린 예측으로 '문어 영표'라 불리던 이영표는 예능감은 물론 경기력까지 완벽 섭렵하는 등 만능 '예체능인'으로 변모한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이 날 '알코알코 FC'의 개인 인터뷰를 하던 중 '우리동네 FC' 동료들을 대신해 통역으로 나서게 된 이영표. 그간 외국에서의 오랜 선수생활로 다져진 영어실력을 뽐낸 바 있던 이영표인지라, 그의 유창한 영어실력에 거는 기대감과 호기심은 높았다. 하지만 막상 스캇 선수를 통역해야 하는 상황이 돌아오자, 이영표는 "우리나라 가수가 있는데 친하다면서요? 누구에요?"라고 한국말로 천천히 문단을 나눠 설명하는, 예상치 못한 허당 통역으로 보는 이들의 빵 터지게 만들었다.
이영표는 예능감뿐만 아니라 경기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위엄을 톡톡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그의 감각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던 것은 후반 10분이었다. 그라운드를 훨훨 날아다니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점수차가 무려 3대7로 벌어지는 등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고군분투하는 동료들을 위해, 이영표는 "후반 10분을 조심해야 한다"며 직접 공격수로 나서게 됐다.
포지션을 최전방 공격수로 바꾸자마자 이영표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매의 눈을 발동한 채 상대 문전을 향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는 바로 상대팀 골키퍼의 손을 지나 득점으로 연결됐고, 이를 지켜보던 정형돈은 "분노의 샷"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상대팀 선수의 태클로 인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은 물론, 이영표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이정이 이를 득점으로 성공시키는 등 후반전에 선보인 이영표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로 시청자들은 이영표의 넘사벽 플레이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이영표는 '우리동네 예체능' 안에 완벽히 녹아 든 채, 만능 '예체능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어딘지 모르게 허당 충만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에게 가식 없는 웃음을 안겼고, 거침없는 플레이로 축구의 진수를 맛보게 해줬으며, 축구와 선수들에 대한 진정 어린 애정을 드러내며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공격수 이영표의 플레이를 보게 될 줄이야" "오늘 경기 완전 초대박! 손 벌벌 떨면서 봤다" "이영표 레전드는 역시 레전드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오늘 '우리동네 FC' 경기 월드컵 번외 경기 보는 줄 알았다" 등 다양한 댓글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해 예능감은 물론, 축구 실력까지 드러낸 이영표 해설위원.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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