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한국프로야구가 내년 시즌부터 10구단 시대를 맞아 팀당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게 됐다. 경기수 증가로 인한 관중 증대가 예상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이사간담회를 개최하고 2015년도 정규시즌을 10개 구단이 팀당 144경기(팀간 16차전)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내년 시즌 팀당 경기수는 올 시즌 128경기보다 18경기 늘어나게 됐고, 리그 총 경기수도 현재 576경기에서 144경기 늘어난 720경기로 확대됐다.
이전까지 국내 프로야구는 8개 구단으로 운영됐을 때 팀당 133경기를 치른 바 있다. NC의 창단으로 홀수 구단 체제가 된 지난해와 올해는 팀당 128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내년 시즌 kt의 참가로 10구단 시대를 열게 된 KBO는 경기수 확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 왔다. 결국 KBO는 논의 끝에 일본과 같은 팀당 144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다만 KBO는 경기수 확대를 발표하면서 이에 따른 보완책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일단 현재보다 팀당 18경기가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정규시즌 기간 자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개막시점이 현재보다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 빨라지고 시즌 종료 시점도 9월 말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여름철 장마로 우천 취소되는 경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월요일 경기 편성과 더블헤더 부활과 같은 논의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수 확대에 따른 경기력 저하다. 이미 NC가 창단된 뒤 각 팀 선수층이 얇아진 상황에서 내년 시즌 신생팀 kt가 가세한다면 경기 질 저하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핸드볼스코어’ 경기가 발생하며 경기력 저하 문제가 대두된 상황에서 내년 시즌에는 이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이미 1군 엔트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수가 늘어나면 선수들이 피로누적에 따른 부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 수준 유지도 어려워 부작용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현재 프로야구 1군 엔트리는 26명 등록에 25명 출전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135경기(팀간 15차전)가 적당해 보인다”며 “만일 144경기를 치르면 더블헤더 경기를 많이 치르게 되고 결국 소위 ‘버리는 경기’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팬들의 관심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144경기로 확대되면서 ‘꿈의 1000만 관중’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각종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수 확대에 따른 보완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역효과만 불러올 우려도 있다는 전망이다.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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