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이걸 어쩌나.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이태양도 무너졌다.
이태양은 9일 청주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76구를 던지며 14피안타(2홈런) 3탈삼진 무사사구 9실점(8자책)을 기록했다. 14피안타는 종전 10안타를 넘어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 이로써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행진을 마감한 이태양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59에서 4.32(81⅓이닝 39자책)로 치솟았다.
최근 6연패에 빠진 한화로선 실질적인 에이스 이태양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비록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못했으나 지난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은 이태양은 가장 확실한 카드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이태양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높게 형성된 공에 연타를 허용했고, 수비 도움조차 받지 못했다.
1회부터 불안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에 풀카운트 끝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고 출발했다. 곧이어 이택근, 유한준에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으나 박병호와 강정호를 외야 뜬공, 김민성을 129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이태양은 2회초 선두타자 윤석민과 박동원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서건창의 땅볼 타구를 1루수 김태균이 뒤로 빠트리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3루 상황에서는 이택근과 유한준의 연속 안타, 박병호의 2루타로 추가 2실점하고 말았다.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강정호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걸친 실투였다. 김민성에 중전 안타를 맞아 계속해서 흔들렸으나 윤석민과 문우람은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실책이 아쉽기는 했으나 연타를 허용하며 흔들린 모습은 이태양답지 않았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박동원을 131km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했으나 서건창과 이택근에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유한준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조정원이 끝까지 따라가 잘 잡아냈고, 미리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서건창까지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4회초 강정호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윤석민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9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75구를 던진 이태양은 0-9로 뒤진 상황서 좌완 마일영에 마운드를 넘겼다.
마일영이 후속타자 문우람을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이태양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투구였다. 연패 탈출을 노리던 한화로선 상당히 뼈아픈 결과였다.
[한화 이글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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