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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제대로 감 잡았다.
소사는 9일 청주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9를 던지며 5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7개를 곁들이며 1실점 깔끔투를 펼쳤다. 팀의 13-1 대승에 일조한 소사는 최근 4연승으로 시즌 4승(2패)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7.61에서 6.79로 낮췄다.
소사는 최근 5경기에서 패전 없이 3연승을 기록 중이었으나 평균자책점은 5.45(33이닝 20자책)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근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 면모를 보여준 점을 만족스러워했다. 이날은 혼자 7이닝을 끌고 가며 실점도 단 한 점으로 막았다. 팀이 바라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날 소사는 최고 구속 157km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화 타선이 이전까지 7월 타율 2할 1푼 4리 1홈런, 득점권 타율 1할 2푼 9리, 평균득점 2.3점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곤 하지만 소사의 구위나 무브먼트가 워낙 좋았다. 특히 간간이 섞어 던진 140km대 체인지업도 큰 효과를 봤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아낸 소사는 2회초 선두타자 김태균과 펠릭스 피에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진행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이학준을 좌익수 뜬공, 정범모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조정원과 이용규를 1루수 땅볼,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피에에 볼넷 하나만 내줬을 뿐 김태균과 최진행을 삼진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1사 후 정범모를 낫아웃으로 출루시켰으나 조정원을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2이닝 만에 8점을 뽑아준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편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이용규와 정근우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김경언과 김태균의 연이은 땅볼로 첫 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3루 상황에서 피에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7회에는 선두타자 고동진에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까지 99구를 던진 소사는 13-1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송신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송신영이 8회, 김영민이 9회를 실점 없이 막아 소사와 넥센의 시즌 4연승이 완성됐다. 소사로선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 있는 한판이었다.
소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뒤 "아쉬울 점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7이닝 1실점으로 막은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들 도움도 컸는데 항상 고맙다. 다음 경기에서도 10승을 위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염 감독도 "소사가 계속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넥센 히어로즈 헨리 소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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