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2경기 4득점 30실점. 총체적 난국이다. 투타 모두 처참히 무너졌고, 수비 집중력도 떨어졌다. 굴욕적 참패였다.
한화는 9일 청주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며 1-1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7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전날(8일) 3-17 대패에 이어 연이틀 두자릿수 실점을 헌납하는 굴욕적 패배에 울었다. 청주에서 열린 2경기에서 4득점 30실점이다. 지난해 8월 7일 SK전부터 이어진 제2 홈구장인 청주구장 4연패도 끊지 못했다.
시작부터 꼬여도 너무 꼬였다. 믿었던 선발 이태양이 2회까지 홈런 2방을 맞고 8점을 내줬다. 지난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호투를 펼친 이태양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지난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14.3구나 던진 이태양의 공은 대부분 높게 형성됐고, 직구의 위력도 덜했다. 결국 이태양은 3⅔이닝 만에 14피안타(2홈런) 9실점(8자책)이라는 시즌 최악의 투구로 경기를 마쳤다.
무조건 이태양만 탓할 수도 없는 노릇. 연타를 맞아 무너진 건 문제지만 수비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2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서건창의 땅볼 타구를 1루수 김태균이 다리 사이로 빠트리면서 3루타와 다름없는 결과가 나왔다. 우익수 김경언의 백업도 늦었다. 박병호의 좌중간 2루타 때 좌익수 최진행과 중견수 펠릭스 피에의 콜플레이도 다소 아쉬웠다. 5회초에는 박동원의 번트 타구를 잡은 투수 마일영의 1루 악송구가 빌미가 돼 추가 2실점했다.
타선은 넥센 선발 헨리 소사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2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5회까지 득점권 출루는 단 한 차례뿐이었고, 2안타 1볼넷의 빈공에 시달렸다. 0-13으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로 나온 첫 득점에 홈팬들이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했을 정도다. 전날 3회말 이후 무려 10이닝 만에 나온 소중한 득점이니 그럴 만도 했다. 타선은 이날 6안타 1볼넷으로 한 점을 뽑아낸 게 전부였다.
경기는 일찌감치 김이 빠졌다. 하지만 안타와 호수비 하나에 마치 경기를 이긴 듯 환호하는 팬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7연패 부진에도 변함없이 경기장을 찾아 끝까지 응원을 보낸 것. 그런데 경기 내용은 이들을 만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9회말 1사 후 우중간 안타를 터트린 김태완의 2루 전력 질주에 이날 가장 큰 박수가 터져나왔을 정도다.
마운드와 수비는 연이틀 불안함을 노출했고, 타선은 7월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점을 얻는 데 그치고 있다. 타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청주에서 2경기 4득점은 어울리는 수치가 전혀 아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한화는 언제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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