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우규민이 매우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LG 우규민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출전했다. 7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우규민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피칭이었다. 91개의 공으로 7이닝을 막아냈다. 8회 구위가 떨어진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우규민은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10승을 찍으면서 성장했다. 올 시즌에도 선발로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보다 성적은 살짝 좋지 않지만, 어쨌든 꾸준히 등판하고 있다. 그런 그는 올 시즌 확실히 기복이 있다. 4월 5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5.59에 그쳤으나 5월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50 짠물피칭을 했다. 6월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8.34로 다시 흔들린 우규민은 7월 들어 다시 좋은 흐름을 탔다. 지난 3일 잠실 한화전서 5.2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좋았다.
우규민은 올 시즌 두산에 자신감이 있었다. 단 1경기였지만, 5월 4일 경기서 6이닝 1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기 때문. 그 자신감은 이날 등판으로 이어졌다. 우규민은 1회 2사 후 호르헤 칸투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김현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회와 3회를 연이어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우규민은 4회 1사 후 칸투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내줘 9타자만에 출루를 허용했다. 그만큼 강력했다.
칸투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김현수와 홍성흔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최재훈을 투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1루주자 김재호마저 더블아웃 처리했다. 우규민은 6회에도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최재환, 오재일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우규민은 7회에도 순항했다. 김현수 홍성흔 오재원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올 시즌 우규민의 7이닝 소화는 4월 15일 넥센전, 4월 26일 KIA전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7.1이닝 5실점 패전투수였으나 이날 내용은 더 좋았다. 그러나 우규민은 8회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김재호, 최재훈, 박건우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것. 결국 양상문 감독은 우규민을 강판했다. 대타 민병헌이 신재웅을 상대로 2루수 병살타를 날려 동점을 내줬다. 우규민의 실점. 순식간에 승리요건이 날아갔다.
비록 마무리가 좋지 않았지만, 이날 우규민 투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7이닝을 91구로 막았다는 것 자체가 경제적 피칭을 상징한다. 보통 한 이닝에 15개로 끊어도 투구수 관리를 잘 한 것인데, 우규민은 이닝당 13개의 공만 던졌다. 철저한 맞춰잡는 피칭. 완벽한 핀 포인트 제구에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의도한대로 나왔다.
91구 중 스트라이크는 60개. 다양한 볼을 뿌렸다. 체인지업, 직구, 커브 비율이 비슷했다. 직구도 사실상 싱커성 변종 직구였다. 구속은 142km가 찍혔으나 29구 중 스트라이크 존에 무려 21개를 넣었다. 체인지업 역시 30개 중 20개를 스트라이크로 잡았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으면서 공격적 피칭, 경제적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싱커 포크볼은 보여주는 수준. 충분히 두산 타선을 현혹시킨 91구. 우규민으로선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우규민.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