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이전과 다를 것 없다. 똑같이 하겠다."
한화 이글스의 '거친 남자' 김태완이 3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복귀 전까지 올 시즌 1군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 8푼 8리(48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에 그친 김태완. 시즌 초반 대타 홈런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5월 이후 25경기에서 27타수 4안타(타율 0.148)의 극심한 부진 속 지난달 17일 2군에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그는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7리(70타수 25안타) 4홈런 22타점, 출루율 4할 5푼 3리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며 1군 재진입에 성공했다.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 후 최근 2년간 부진했던 김태완. 하지만 2010시즌을 마치고 입대하기 전까지 3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특히 2008~2009시즌에는 2년 연속 23홈런을 기록하며 파워 히터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 현직 감독은 "3년간 비슷한 수치를 보여준다면 그게 선수의 평균치가 된다"고 했다. 김태완은 보여준 게 있었다. 지난해 93경기 타율 2할 2푼 9리 3홈런 23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은 이유다.
올해도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수비에 나서기엔 시간이 필요한 이용규가 지명타자 자리를 꿰찬 상황. 1루에는 김태균이 버티고 있었다. 최진행과 펠릭스 피에, 그리고 정현석, 고동진, 김경언이 버틴 외야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주어진 역할은 대타였다. 시즌 초반 9경기에서 12타수 4안타를 때렸는데, 이 가운데 2개가 대타 홈런이었다. 한 방을 갖춘 대타 카드로 쏠쏠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지난달 14일까지 치른 28경기에서 36타수 5안타(타율 0.139)로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홈런도 나오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도 꾸준한 출전 기회가 보장된 2군에서 타격감을 찾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실제로 김태완은 1군 복귀 전 퓨처스 5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지난 6일 두산과의 퓨처스 경기에서는 결승 3점포를 터트린 뒤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를 보였다.
9일 청주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태완은 1군 복귀 소감을 묻자 "똑같다"고 말했다. 복귀 전 한껏 끌어올린 타격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특별히 변화를 준 것도 없다. 하던 대로 꾸준히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기에 꾸준히 나서지 못한 점도 타격 밸런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유 중 하나. 그는 대타로 출전하던 시즌 초반 "언제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5월 이후에는 선발 출전 자체가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1·2군 투수들의 차이가 있으나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는 것과 아닌 것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김태완은 "퓨처스리그서도 하던 대로 했다.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면서 집중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완은 "(1군에)올라와도 똑같다. 특별할 것 없다. 계획대로 하겠다. 몸 상태도 좋다"고 각오를 다졌다. 긴말을 하진 않았지만 그 짧은 한마디에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김태완은 10일 청주 넥센전서 1-13으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등장, 우익수 방면 깨끗한 안타를 터트린 뒤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전력 질주해 세이프됐다. 청주 홈 팬들은 팀이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었음에도 김태완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7연패에 빠진 팀에 도움을 주진 못했지만 의지를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남은 시즌 김태완의 활약, 한 번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한화 이글스 김태완.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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