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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2년차에서는 오타니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보다 오히려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의 고졸 2년차 오타니 쇼헤이가 진화했다. 우천 중단도 이겨낸 호투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컸다. 일본 현지 언론도 칭찬 일색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2년차에서는 오타니가 다나카보다 오히려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 다나카의 경우 제구를 잡을 때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9일 일본 센다이 코보스타디움 미야기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동안 113구를 던지며 4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6탈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 괴물투를 펼쳤다. 데뷔 후 2번째 완투승으로 팀의 2-1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어낸 오타니는 시즌 8승(1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2.35로 끌어내렸다.
그야말로 '괴물투'라는 세 글자 외엔 설명이 불가능했다. 1회말 1사 2루에서 아카미나이 긴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뒤에는 어떠한 흔들림도 없었다. 라쿠텐 4번타자 앤드루 존스는 4타석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고, 5회말 1사 2루 상황부터 마쓰이 가즈오와 후지타 가즈야, 긴지, 존스, 존 보우커, 오카지마 타케로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는 위력을 자랑했다. 9회 보우커를 삼진 처리한 공은 이날 최고 구속으로 기록된 159km 강속구였다.
그런데 이날 경기장에 지난해 LA 다저스 벤치코치를 역임한 트레이 힐먼 뉴욕 양키스 육성 담당 특별보좌역이 방문했다. 한때 니혼햄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던 힐먼은 전날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오타니의 투구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타니로선 빅리그 관계자 앞에서 무척 강한 인상을 남긴 셈이다.
힐먼은 직접 오타니의 구속을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식 최고 구속인 159km를 넘어 100마일(약 161km)도 5차례 찍혔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힐먼은 고졸 신인으로 손수 육성한 다르빗슈 유(텍사스), 라쿠텐에서 성장한 다나카를 예로 들며 오타니의 역량을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3회초를 앞두고 갑자기 내린 비로 약 17분간 경기가 중단됐는데, 오타니에겐 어떤 흔들림도 없었다. 자신의 기량을 어필하기에 충분했던 한판이었다. '진화한 괴물' 오타니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한편 다나카는 빅리그 데뷔 첫해인 올해 18경기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2.51, 135탈삼진을 솎아내며 일본을 넘어 미국 무대에서도 순항 중이다. 아메리칸리그(AL)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5위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국제야구연맹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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