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2년 뒤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
미국 브리검영대학은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 초청된 해외 대학 6팀 중 가장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대학농구 디비전2 중위권 수준. 미국에서도 농구명문이 아니다. 그래도 브리검영대는 연세대에만 패배했을 뿐, 고려대 경희대에 연이어 승리하면서 이번 대회를 3위로 마쳤다. 물론 브리검영대 주축 선수 몇 명이 빠졌고, 최근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건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켄 와그너 감독은 “한국 대학들의 실력이 좋았다. 곧 미국에서 새로운 시즌에 들어가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라고 했다. 한국 대학들은 미국 대학 디비전2 중위권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농구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NCAA에 소속된 학교는 학사일정이 엄격하다. 단체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다. 시즌이 끝나면 당연히 단체운동을 할 수 없다.
현실적 목표도 다르다. 브리검영대 선수들은 대부분 졸업 후 농구를 그만두고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그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해외 특히 아시아에서 외국인선수로 뛰려고 준비할 수도 있다. 이 대회도 내년에는 참가할 수 없다. NCAA 규정상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는 2년에 1번만 참가할 수 있다. 그래서 브리검영대학 선수들에게도 이 대회는 의미가 있었다. 단순히 추억 쌓기가 아니라 외국 대학들과 교류를 하는 좋은 경험이 됐다.
와그너 감독은 한국 대학에 조언도 던졌다. “가드도 신장보다 스피드와 체격이 중요하다. 키 작은 선수들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체격이 좋아야 한다. 스피드와 슈팅은 기본”이라고 했다. 단신 선수들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고 임기응변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와그너 감독은 “2년 뒤에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 대회 운영에도 불만은 없다. 한국 대학과의 경기서 한국심판들이 경기에 들어왔지만, 우리가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면 이런 불만을 처음부터 가질 이유도 없었다”라고 했다. 브리검영대는 2년 뒤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을까.
[켄 와그너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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