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활짝 웃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가 팀과 자신의 7연패를 동시에 끊어냈다.
앨버스는 10일 청주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팀의 4-2 승리를 이끈 앨버스는 시즌 3승(8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7.12에서 6.53(73이닝 53자책)으로 낮췄다. 이날 앨버스는 최고 구속 143km 직구(23개), 투심(26개),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17개), 커브(2개) 등을 적절히 섞어 던져 재미를 봤다.
앨버스는 '위기의 남자'였다. 지난 4월 20일 LG전 이후 전날(9일)까지 무려 80일간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7연패를 당했다. 또한 지난달 4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떠안으며 평균자책점 10.13(18⅔이닝 21자책), 피안타율 3할 1푼 1리로 몹시 부진했다. 한시적으로 불펜 이동을 통보받기도 했지만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이날 선발로 복귀했다.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는 경기 전 "넥센전 첫 등판이라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투구로 우려를 기우로 바꾼 앨버스다. 2회초 2사 후 조정원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박헌도에 투런포를 맞은 게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마저도 비자책이었다. 이날 잡아낸 아웃카운트 18개 가운데 땅볼 10개, 삼진 5개, 뜬공 3개였다. 장타 허용은 박헌도에 내준 홈런이 유일했다. 그만큼 안정감이 넘쳤다. '시즌 베스트'로 평가하기에 전혀 손색없는 투구였다.
3회에는 이택근-유한준-강정호로 이어지는 넥센 강타선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선보였다. 앨버스가 3탈삼진 삼자범퇴를 기록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4회부터는 2안타 1볼넷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7회초, 팀이 4-2로 뒤진 무사 1루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안영명이 2사 만루 위기를 맞아 승리가 날아갈 위기에 처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앨버스는 박수를 치며 기쁨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
이후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한화의 4-2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안영명이 8회까지 2이닝을 선방했고, 박정진이 9회 2사 2, 3루 위기를 막아냈다. 앨버스와 한화가 동시에 7연패의 기나긴 사슬을 끊어낸 순간이었다. 앨버스를 비롯한 한화 선수들은 참 오래간만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한화 이글스 앤드류 앨버스.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