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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BS 2TV '해피투게더3'의 MC인 유재석부터 게스트로 출연한 박수홍, 남희석, 최승경, 김수용, 그리고 김국진, 김용만, 양원경…. KBS 개그맨 7기가 황금기수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동기간의 끈끈한 의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10일 밤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는 지난 1991년 열린 제 1회 대학개그제를 통해 선발된 KBS 7기 개그맨 출신 박수홍, 남희석, 최승경, 김수용이 게스트로 출연해 추억담을 펼쳐놨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인재들이 모두 모였던 대학개그제 출신의 KBS 7기 개그맨. 그랬기에 이들이 함께 한 곳에는 웃음꽃 피는 사건사고가 따라다녔다. 유재석은 "과거 김수용은 배우 유인촌과 故(고) 임성민을 섞어놓은 잘생긴 얼굴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참 많았다. 로열 살롱이면 끝이 났다. 또 동기들 중에 제일 인기가 많았던 것은 박수홍과 남희석이었다"며 당시 동기들의 모습을 회상했다. 이에 남희석은 "그때 인기 없는 게 나을 뻔 했어. 지금은 네가 나아"라며 유재석을 향한 부러움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오늘날 국민MC로 활약하고 있는 유재석이 오랜 무명 기간 속에서도 방송의 꿈을 접지 않은 것 또한 바로 이 동기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최승경은 "유재석은 방송 울렁증이 너무 심했다. 그래서 한 번은 관두겠다며 호프집에서 일을 시작한 적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에 유재석은 "맞다. 컬투 김태균이 호프집을 소개해줬었다"고 말했고, 최승경은 "그래서 우리 동기들이 전부 유재석을 찾겠다고 호프집을 가서 설득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 이야기를 들은 MC 박미선은 "그래서 유재석을 보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또 방송 말미에는 프로그램 내내 출연진들이 그리움을 말하던 동기 박병득과 엄정필이 깜짝 등장해 오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금은 목사와 주부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두 사람의 깜짝 방문에 유재석, 박수홍, 남희석, 최승경은 감격의 포옹을 나눴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미선은 눈시울을 붉혔다.
1991년으로부터 23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만남은 저절로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는 이들이 여전히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예능인이라는 증거였다.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동기는 이렇게 위대하다.
['해피투게더3'.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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