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명승부를 망친 최악의 추태였다.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연세대-고려대의 결승전이 펼쳐져졌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2분 26초. 정재근 연세대 감독은 고려대의 반칙을 선언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코트로 난입했다.
정재근 감독이 해당 심판에게 '저승사자'처럼 다가가자 황인태 심판이 말리러 정재근 감독에게 다가섰다. 그러자 정재근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황인태 심판에게 격하게 항의하다 결국 머리를 박는 '박치기'를 감행하고 말았다.
정재근 감독은 퇴장 조치됐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공식 사과도 없다.
전통의 명문인 연세대 농구부의 수장이 '국제대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역사에 남을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정재근 감독의 모습에서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슬픈 현실을 비춘다면 지나친 것일까. 신성한 스포츠의 무대에서 폭력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한국 스포츠는 오랜 시간 동안 폭력이란 두 글자와 싸워왔다. 예전보다는 운동 환경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폭언, 폭행을 감추지 않는 지도자들이 존재한다.
공중파를 통해 생중계된 국제대회였다. 그럼에도 정재근 감독이 '박치기'를 한 것은 폭력에 대한 '불감증'으로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자격이 없는 자에게 권한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
[정재근 감독(왼쪽)이 황인태 심판에게 박치기를 가하고 있다.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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