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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드라마가 올 여름 대놓고 로맨스를 그린다.
그간 SBS 드라마는 줄곧 호평을 얻으며 다양한 장르를 추구했다. 시청률에 상관 없이 타 지상파에서는 시도하지 않는 장르에 도전해 차별화를 뒀다. 시청률 역시 나쁘지 않았다. 비슷하고 지루한 드라마에 지쳐 있던 시청자들은 SBS 드라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SBS는 드라마 강자로 떠올랐다.
이에 막장 드라마를 하지 않겠다는 과감한 선언까지 했다. 뒤죽박죽 황당한 스토리가 이어지는 막장 드라마는 욕을 먹기는 하지만 시청률이나 화제 면에서 포기할 수 없는 아이템. 그러나 다양한 장르를 통해 드라마 강국을 꿈꾸는 SBS기에 막장을 과감히 버리고자 했다.
이와 관련, SBS 김영섭CP는 "그간 드라마들이 막장이 강했다. 보긴 보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SBS가 최근 이런 저런 드라마를 하면서 내부적으로 국민들이 정말 보고싶은 드라마는 뭘까, 짜증나지 않은 드라마는 뭘까 고민했다"며 "SBS는 이제 흔히 말하는 막장 같은 것도 안 할 생각이다. 최대한 배제할 생각이다. 원칙을 갖고 하겠다"고 밝혔다.
김CP는 "사실 그런 드라마를 안 하기란 힘들다. 하지만 그렇게 가야 진짜 제대로 가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흔히 막장 하면 아침, 저녁 일일 등에서 많이 하는데 최대한 피해가려고 마음 먹고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BS는 앞서 '신의 선물-14일', '쓰리데이즈'에 이어 '닥터이방인', '너희들은 포위됐다'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물을 훑었다. 타임워프부터 청와대 경호원, 북에서 건너온 의사, 강남 경찰서 형사들의 이야기 등을 그리며 좀 더 폭 넓은 복합장르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그런 SBS가 올 여름엔 '사랑'을 가지고 찾아왔다. 월화, 수목드라마부터 일일, 주말드라마까지 대놓고 로맨스다. 제목부터 사랑이 가득차다. 그간 몰아치는 장르물에 환호하면서도 지쳤을지도 모를 시청자들에게 이젠 다양한 사랑으로 공감을 얻어 내고자 한다.
14일 밤 10시 첫방송되는 월화드라마 '유혹'은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네 남녀의 예측불허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3일 밤 10시 첫방송되는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완벽한 외모를 가진 로맨틱한 추리소설작가 장재열(조인성)과 겉으로는 시크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펼치는 로맨틱 드라마다.
21일 오전 8시 30분 첫방송되는 일일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은 부와 명성, 그리고 상류사회의 상징인 청담동에서 펼쳐지는 스캔들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가는 작품이다.
이미 앞서 로맨스를 앞세운 선발 주자 드라마들도 있다. 일일저녁드라마 '사랑만 할래'와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은 제목부터 사랑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에게 진하고도 강렬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사랑만 할래'는 미혼모, 연상연하, 혈육과 입양, 부유와 가난의 편견을 이겨낼 여섯 남녀의 로맨스활극과 그들을 둘러싼 어른들에 관한 따뜻한 가족드라마다. '끝없는 사랑'은 격동의 대한민국 70년대부터 80~90년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 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현대사의 벽화와 같은 장편 드라마다.
이처럼 SBS는 장르물을 거쳐 로맨스에 도달했다. 한국 드라마에서 특히 많이 다루는 장르인 만큼 SBS만의 차별화가 필요할 터. 하지만 여러가지 시도 끝에 드라마 강자로 떠오른 SBS인 만큼 올 여름 그들이 전하는 사랑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랑만 할래', '끝없는 사랑', '유혹', '괜찮아 사랑이야' 포스터. 사진=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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