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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2200여석 광장악스홀의 무대는 팬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좁게 느껴졌다. 콘서트 내내 걸스데이를 향해 "사랑해"를 외치고, 방송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팬들의 코러스는 드디어 이날 빛을 발했다. 4명의 걸스데이 멤버들에게는 일생 일대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 됐고, 이날 첫 단독 콘서트를 함께 한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걸스데이와 팬들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 활동까지 함께해 훈훈함까지 더했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 악스홀에서는 걸스데이가 데뷔 4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미 공연 시작 전부터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한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뜨거운 불볕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자리를 지킨 팬들은 공연이 시작되자 더욱 뜨거운 함성과 환호로 공연장을 화산처럼 달궜다. 걸스데이 역시 이들의 환호에 화답이라도 하듯 여느 때와 다른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 시작과 함께 '기대해' '그녀를 믿지마' 등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현장을 후끈 달군 걸스데이는 팬들을 향해 드디어 첫 인사를 건넸다. "우리에게 오늘 콘서트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운을 뗀 걸스데이는 "오늘 하루 저희와 함께 신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신곡도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상큼 발랄함이 물씬 느껴지는 '큐피트'와 '넝쿨송' 무대가 펼쳐진 뒤 '나 어때'와 '말해줘요'로 다시 한 번 팬들을 열광케 한 걸스데이는 다시 혜리와 소진의 솔로 무대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혜리는 그간 무대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발라드 곡으로 가창력을 뽐냈고, 소진은 특유의 섹시한 매력을 드러내며 함성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걸스데이의 첫 단독 콘서트 현장에서는 의미 있는 시간도 함께 했다. 걸스데이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플랜코리아에 공연 수익금 전액을 태국 치앙라이에서 신분이 등록되지 않아 기부하는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오상진이 진행자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걸스데이의 소진은 "오늘 일을 계기로 여러분들도 태국의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I don't mind'와 'Show you' 무대가 이어졌고 팬들은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리고 무대 도중 민아가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객석 곳곳에서는 "방민아 울지마"라는 함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팬들의 위로에도 민아는 좀처럼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잡고 무대에 집중했고,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여자대통령'을 포함한 5곡을 내리 소화한 뒤 2부의 마지막 순서로 게스트들을 소개하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날 공연에 초대된 게스트들은 배치기와 휘성으로, 등장과 함께 뜨거운 무대를 선사하며 1부 순서를 마무리했다.
걸스데이 첫 단독 콘서트의 2부는 신곡 '달링(Darling)'의 뮤직비디오로 시작을 알렸다. '달링'과 '록 앳 미(Look at me)'를 팬들 앞에서 선보인 걸스데이는 '둘이서' '나를 잊지 말아요' '한 번만 안아줘'를 열창하며 다시 한 번 분위기를 '업'시켰다. 가창력과 섹시미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민아의 솔로 무대와 '트러블 메이커'를 부른 유라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끝까지 기대를 모았던 배우 홍종현은 끝내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2부의 마지막 곡 '반짝반짝'까지 소화한 걸스데이는 마지막 팬들의 앙코르 요청까지 받아들이며 장장 3시간에 걸친 첫 단독 콘서트를 무사히 마쳤다. 걸스데이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다음 부터는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팬들은 걸스데이가 준비한 앙코르 무대까지 관람하며 열렬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걸스데이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진솔한 속내와 함께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걸스데이 유라 소진 혜리 민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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