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힌’ 송창현, 6이닝 1실점 역투 속에도 2승불발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송창현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화 송창현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한 송창현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첫 승을 따냈던 지난 5월 8일 LG전 7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9경기만에 최고의 피칭을 했다. 긁힌 날이었다. 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송창현은 한화 김응용 감독이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지난해 장성호의 반대급부로 직접 지목한 투수라서 애정이 있다. 그러나 송창현은 가능성은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운영능력이 2% 부족했다. 선발투수에게 요구되는 꾸준함도 부족했다. 구위는 좋은 데 다른 면이 받쳐주지 못한 스타일.

이날은 달랐다. 두산 강타선을 자신있게 상대했다. 1회 민병헌에게 중월 3루타를 내준 뒤 허경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간단하게 1실점했다. 약이었다. 호르헤 칸투와 홍성흔을 연이어 내야 플라이로 솎아냈다. 2회 1사 후 김재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최재훈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민병헌에게 2루 방면 내야안타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수비의 도움으로 박건우를 3루서 횡사시켰다.

송창현은 3회 선두타자 허경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김현수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칸투는 삼진 처리하며 세 타자로 끊어갔다. 4회에는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오재원, 김재호, 최재훈을 연이어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엔 1사 후 민병헌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2루 도루자 처리했고 허경민마저 3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6회엔 김현수, 칸투, 홍성흔을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 등으로 삼자범퇴 처리.

송창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김응용 감독도 마운드를 안영명에게 넘겼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좋은 피칭이었다. 투구수는 88개였고 스트라이크는 53개였다. 직구 최고 142km에 그쳤지만, 51개로 가장 많이 구사했다. 스트라이크가 무려 32개였다. 제구 잘 된 직구가 호투의 기본 조건. 이어 체인지업 18개, 커브 11개, 슬라이더 8개를 섞었다. 커브는 117km까지 떨어뜨렸고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송창현으로선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게 한이었다. 5월 8일 LG전 이후 9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는 단 1회였지만, 5이닝을 넘게 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막아준 경기도 3경기였다. 그러나 수비와 타선 도움을 받지 못했다. 아직 통산 3승에 불과한 송창현. 4승 대신 두산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은 것에 위안을 삼았다.

[송창현.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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