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유희관이 오랜만에 좋은 투구를 했다.
두산 유희관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5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유희관은 6월 27일 잠실 넥센전 이후 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1 동점 상황서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조기 교체였으나 1승이 절실한 두산으로선 이해되는 교체였다.
유희관은 6월 27일 넥센전 7이닝 2실점, 7월 3일 광주 KIA전 6이닝 6실점(3자책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그러나 8일 잠실 LG전서 다시 4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부활이라고 하기엔 반짝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아직 침체 중이라고 봐야 한다. 유희관은 확실히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
이날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는 좋은 모습. 1회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엔 1사 후 펠릭스 피에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김태완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았다. 1사 2,3루 위기. 그러나 이학준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홈으로 파고들던 피에를 횡사 처리했다. 조인성에겐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유희관은 3회 2사 후 실점했다. 정근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내줬다. 김경언에게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피에와 후속 김태완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그러나 이학준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향하던 피에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후속 조인성을 2루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다시 한번 대량 실점을 피했다.
유희관은 5회 조정원, 이용규, 정근우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6회 김경언과 정현석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았다. 피에를 좌익수 플라이로 솎아낸 뒤 김태완 타석에서 우완 운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회부터 계속 위기를 맞았으나 그럭저럭 버텨낸 걸 생각하면 분명 교체 타이밍은 빨랐다. 그러나 송 감독이 교체한 윤명준이 김태완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유희관에게 추가 실점이 주어지지 않았다.
유희관은 총 95개의 공을 뿌렸다. 직구를 45개 구사했다. 최고구속은 역시 135km. 커브는 114km까지 떨어뜨렸다. 커브는 8개에 불과했고 슬라이더도 5개. 대신 체인지업을 37개 던졌는데, 이건 유희관 특유의 싱커였다. 싱커 제구가 상당히 좋았다. 37개 중 26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한화 타선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은 이유.
경기 전 송일수 감독은 “유희관은 지난해 상체를 사용해서 던졌는데 올해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상체로만 던졌다”라고 했고 “위기서 몸에 힘이 지나치게 들어간다. 가볍게 던지는 피칭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확실히 유희관의 투구폼은 리드미컬했다. 제구가 높은 게 흠이었으나 이날은 그런 모습이 없었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고,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좋았던 감각을 찾아가는 등판이었다. 유희관으로선 비록 팀은 패배했으나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유희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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