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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올 시즌 첫 두자릿수 탈삼진으로 2년 연속 10승의 기쁨을 누렸다. 3색 결정구의 위력이 대단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2피안타 10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팀의 1-0 한 점 차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승(5패)에 성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65에서 3.44(104⅔이닝 40자책)로 낮췄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95마일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보유한 레퍼토리를 충분히 활용하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31개, 체인지업 21개, 커브와 슬라이더 각각 20개로 편식 없이 골고루 던졌다. 특히 6회까지 매 이닝 삼진 하나씩을 솎아내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침묵케 했다. 4회와 6회 내준 안타 하나씩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완벽, 그 이상의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이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슬라이더(5개)와 직구(3개), 커브(2개)였다.
1회부터 3회까지는 매 이닝 2개씩 삼진을 뽑아냈다. 1회초 선두타자 크리스 데노피아와 3번타자 카를로스 쿠엔틴은 나란히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쿠엔틴은 한가운데 들어오는 슬라이더에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을 75마일 커브, 카메론 메이빈은 88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날 류현진은 평소보다 높은 커브 구사 비율을 보여줬는데, 특히 그랜달에 던진 커브는 원바운드로 기막히게 떨어졌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브룩스 콘래드를 9구 승부 끝에 87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7구와 8구째 94마일 강속구를 꽂아넣은 뒤 직구 구속을 줄이며 타이밍을 뺏었다. 곧이어 알렉시 아마리스타는 94마일 직구로 3구 삼진 처리했다. 이날 첫 루킹 삼진이었다.
4회초 1사 후 헤들리를 89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 5회에는 르네 리베라를 75마일 커브로, 콘래드는 93마일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리베라에 던진 75마일 커브도 2회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절묘하게 떨어졌다. 굳이 표현하자면 '롤러코스터'처럼 예리했다. 6회에는 데노피아를 86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 시즌 첫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이다.
이날 잡아낸 아웃카운트 18개 중 4개는 체인지업으로 만들어냈다. 삼진은 없었지만 3차례 땅볼과 한 차례 뜬공을 유도했다. 메인 메뉴인 직구 구위가 뒷받침되니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라는 양념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셈이다.
이날은 불펜 방화도 없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브랜든 리그와 J.P 하웰, 그리고 마무리 켄리 젠슨이 나머지 3이닝을 잘 막고 류현진의 시즌 10승을 지켜줬다. 지난 디트로이트전 조기 강판의 수모를 완전히 씻은 류현진은 시즌 10승과 함께 전반기 최종전을 멋지게 장식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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