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올해 드라마 편성 라인업을 살펴보면 '재회 커플'들이 심심치 않게 캐스팅 됐다. 장혁-장나라, 에릭-정유미, 권상우-최지우, 이준기-남상미, 이동욱-이다해 등 이미 전작에서 커플로 호흡을 맞춘 이들이 새 작품을 통해 재회하면서 자연스레 이들에게는 '재회 커플'이라는 수식어가 붙게됐다. 무엇보다 이들이 함께 출연한 전작들이 모두 방영 당시 최고의 흥행을 거뒀다는 점에서 새 출연 작품들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월 5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의 이동욱 이다해 커플은 2005년 12월 14일부터 2006년 2월 2일까지 방송된 SBS 드라마 '마이걸'에서 호흡을 맞춘 재회 커플이다. '마이걸'은 거짓말에 능숙한 제주 관광가이드와 잘 나가는 호텔 상무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방영 당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두 사람은 '호텔킹'을 통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면서 "친숙함과 편안함"을 장점으로 꼽았다. 전작만큼의 시청률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호흡에 힘입어 '호텔킹'도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6월 25부터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의 이준기 남상미 커플 역시 7년 만에 재회한 커플이다. 두 사람은 2007년 방송된 MBC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각각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분해 액션은 물론 애절한 커플연기까지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평균 15%대의 시청률과 함께 두 사람에게 각각 당해 MBC 연기대상 남녀 우수상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조선 총잡이'를 통해 남상미와 다시 만나게 된 이준기는 "오랜 시간 녹록지않은 연기자 생활을 잘 버텨 만나게 돼 기쁘다. 고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재회 작품인 '조선 총잡이'는 3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장혁과 장나라는 2002년 방송된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무려 12년만에 만난 커플이다. 사기 범죄자 부모를 둔 한 소녀가 기죽지 않고 당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명랑소녀 성공기'는 장나라와 장혁은 물론, 함께 출연한 류수영 한은정에게도 상을 안긴 당시 최고의 인기작이었다. 이후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재회한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로코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장혁은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시놉시스를 보고 상대배우가 장나라라는 말에 무조건 하겠다고 햇다"고 털어놨다. 원치 않는 임신을 시작으로 로맨스를 그려가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시청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3년 방송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를 외쳤던 권상우는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으로 최지우와 재회했다. 권상우는 최지우와의 재회 소감에 대해 "정말 반가웠다. 어찌 됐던간에 내가 정말 성숙하지 못했을때, 어리고 현장을 지금만큼 모를때 했던 드라마에서 나를 잘 리드해줬고, 지금까지도 원동력이 된 작품을 같이 했기 때문에 좋았다"고 말했다. 최지우 역시 "'천국의 계단'에서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이번 작품 시작할 때부터 잘 맞더라. 일단 정말 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이 빛을 발할 '유혹'은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 그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달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으로 7년 만에 재회한 에릭(문정혁) 정유미 커플. 두 사람은 2007년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에서 함께 커플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드라마를 통해 고장난 엘리베이터에서 키스를 나누는가 하면, 빗속에서 무려 20초나 되는 긴 딥키스신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두 사람이 새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청자들의 기대도 높아진 상황.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커플 케미'를 보이며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자못 궁금증이 일고 있다.
과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커플이 다시 새 작품에서 만나 사랑을 그려나가는 모습은 반가움과 색다른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두 사람의 새로운 캐릭터와 '커플 케미'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지 지켜보는 것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재회 커플인만큼 친숙함은 기본. 그래서 여타 새 커플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보다 어쩌면 더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거 완벽한 호흡으로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던 이들이 새 작품에서 그 때의 인기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최근 전체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단순히 수치만 비교해 이들에게 '실패'라는 멍에를 안길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재회 커플이 안방극장 대세로 자리잡은 지금, 그래도 과거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반갑기만 하다. 이준기가 언급한 것처럼 잘 버텨준 그들이 다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작품으로 다가와줬다는 점이 고맙기까지 하다. 시청률을 떠나 지금의 재회 커플들이 사랑을 받고 다시 10년 후에 새 작품에서 또 한 번 만난다면 더 좋지 않을까. 10년 후 다시 변해 있을 그들의 모습이 벌써 기다려진다.
[재회 커플 이동욱-이다해 이준기-남상미 장혁-장나라 권상우-최지우 & 각 드라마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MBC KBS S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