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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에이스' 이태양이 전반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것인가.
한화는 15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 선발로 이태양을 예고했다. SK 선발은 '루키' 박민호다. 지난 등판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이태양이 반등과 함께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양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 중이다. 마운드 붕괴로 어려움을 겪던 한화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지난 9일 청주 넥센전서 3⅔이닝 14피안타(2홈런) 9실점(8자책)으로 무너졌으나 이전까지는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작성하는 등 평균자책점 3.59로 훌륭한 투구를 선보인 이태양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실제로 이태양은 한 차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낸 바 있다. 풀타임 선발로 전환한 5월 9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45(18⅓이닝 5자책)로 호투했으나 5월 27일 NC전서 3이닝 10피안타(1홈런) 7실점(6자책)으로 호되게 당했다. 하지만 그는 다음날 "맞는 날도 있죠"라며 부진을 잊고 다음 등판에 전념하겠다는 자세를 보였고, 이후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한 바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인드도 이태양의 강점 중 하나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지난 10일 "선발투수는 던지다 보면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있다. 그럴 때도 마운드에서 힘을 빼는 법을 배워야 한다. 투수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이)태양이는 110구 이상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간격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태양은 이번에도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이태양은 본인만의 '루틴'이 있다. 선발 등판 당일에는 무조건 아침 10시 30분에 일어나 빨래까지 마치고 경기장에 나선다. 무더운 여름에는 운동량을 80% 정도로 줄여 힘을 비축한다. "여름에는 체력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는 설명. 선발 맞상대를 미리 예상하고 전략을 짜는 것도 이태양의 업무 중 하나다. 시즌 전 목표로 내걸었던 '풀타임 선발투수'다운 치밀함까지 갖췄다.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온다. 이태양은 올 시즌 활약으로 지난해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1차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아시안게임서 가장 보고 싶은 선수' 1위로 뽑혔다. 그럼에도 그는 "욕심은 꾹꾹 눌러 담고 있다. 고생한 게 있으면 하늘이 돕지 않겠느냐"며 의연함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감독 추천선수로 생애 처음 올스타전(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 나선다. 참 많은 게 변했다.
또 다른 기쁨이 찾아왔다. 이태양은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가 발표한 아시안게임 2차 엔트리에도 그대로 포함됐다. 그간의 활약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에 이태양은 "겉으로 내색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 내 공 던지는데만 신경 쓰고 아프지 않으면 마지막까지 좋은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이태양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2경기(1선발)에서 1승 평균자책점 1.80(10이닝 2자책), 피안타율 1할 6푼 7리로 상당히 좋았다. 지난달 1일 7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깔끔투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따낸 상대이기도 하다. 이태양이 지난 부진을 극복하고 전반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태양은 "일단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며 또 한 번 책임감을 보였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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