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왜 엔트리서 제외했냐면…”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령탑 삼성 류중일 감독은 1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기술위원들이 결정하지만 내가 관여를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김인식 기술위원장과 류 감독이 전화로 엔트리 선정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를 한다. 14일 발표된 야구대표팀 37인 엔트리서 안치홍(KIA)이 빠진 것도 류 감독의 의중이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안치홍은 올 시즌 타율 0.341 13홈런 13도루 60타점으로 매우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그러나 서건창(넥센), 오재원(두산), 정근우(한화)에게 밀렸다. 류 감독은 “7월 말에 최종엔트리가 발표될 때까지는 모르는 것”이라면서도 “기술위원회가 뺀 건 이유가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류 감독과 기술위원들 기준에선 안치홍이 나머지 3명보다 처졌다.
류 감독은 “치홍이가 출전하려면 백업이다”라고 했다. 현재 2루수 요원 중에선 서건창의 성적이 월등하다. 이건 논란의 여지가 없다. 류 감독은 “가장 잘 하는 선수, 주전이 아니라면 백업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치홍이가 2루만 되지 유격수와 3루수가 잘 안 되는 편”이라고 했다.
서건창의 경우 2루만 볼 수 있지만, 결국 류 감독은 주전 2루수감으로 보고 있다. 성적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재원과 정근우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오재원의 경우 1루수와 3루수 수비 모두 능숙하다. 정근우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또한, 최종엔트리가 24인이다. 프로야구 1군 엔트리(26인)보다 적다. 적은 엔트리로 전력을 극대화하려면 다재다능한 선수가 유리하다. 류 감독은 “백업은 삼박자(공격-수비-주루)를 갖춰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안치홍이 이들 3명에 비해 현저하게 처지는 건 아니다. 미세한 차이일 뿐이다. 오히려 좋은 부분도 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치홍으로선 상심이 클 수밖에 없다.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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