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야구를 잘 하는 팀을 보면 대체적인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센터라인이 강하다는 것.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은 내외야의 핵심으로 안정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포지션이다.
LG는 34승 44패 1무로 아직 7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LG가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는 것에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센터라인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LG도 악몽 같은 시즌 초반을 뒤로 하고 회복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35세의 노장 포수 최경철은 그간 백업 포수로 활약하다 올해 비로소 주전 마스크를 점령했다. 올해 기록 중인 2홈런 24타점 모두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타율은 .216에 그치고 있지만 필요할 때 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5일 잠실 삼성전에서 4-1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터뜨린 싹쓸이 3타점 2루타는 최경철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거의 홀로 마스크를 쓰다시피 한 그는 아직까지 실책이 1개도 없을 정도로 견고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에게 윤요섭, 현재윤 등의 부상 회복 여부를 물었을 때 그는 "(최)경철이가 있지 않습니까"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만큼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지난 해 LG에 합류해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낸 손주인도 최근 붙박이로 출전하면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김용의와 2루수를 번갈아 나섰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근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7월 들어 타율 .364(33타수 12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며 실책은 1개 뿐이다.
유격수 오지환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사실 오지환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실책이었다. 올해도 실책 12개로 한화 송광민(19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22경기 연속 무실책으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6월 이전까지는 실책 9개가 집중됐지만 6월 이후에는 실책이 3개에 불과하다.
올해도 LG는 박용택을 중견수로 두면서 출발했다. 박용택은 타격과 선구안을 겸비해 최고의 리드오프로 손색 없는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35세의 노장인 그에게 드넓은 잠실구장의 중견수를 맡기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LG는 조쉬 벨을 퇴출하고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고 스나이더를 중견수로 쓰고 있다.
지금까지 '중견수 스나이더'는 합격점이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를 중견수로 기용하고 직접 지켜보면서 확신을 얻었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의 수비를 두고 "타구의 낙하 지점을 포착하는 능력이 좋고 스텝도 빠르다. 기본기도 잘 이뤄져 있다"라고 호평했다.
양 감독은 시즌 중 갑작스럽게 LG에 부임하면서 "팀이 안정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팀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깜짝 카드를 꺼내거나 성급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다. 양 감독 부임 이후 LG는 양 감독의 말처럼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그리고 그 증거는 센터라인의 활약에서 찾을 수 있다.
[최경철(왼쪽)과 하이파이브하는 양상문 LG 감독.(첫 번째 사진) LG 유격수 오지환.(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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