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잠자는 호랑이의 콧털은 ‘디 오픈’의 바람에 흔들릴까.
2014 디 오픈이 열릴 로열 리버풀 골프 클럽(파72. 7312야드)은 링크스 코스의 명성답게 거센 바람이 희비의 서막을 연다. 그나마 거리와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이곳의 악명 높은 러프와 벙커 조차도 바람에 의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디 오픈’의 바람은 ‘호랑이’ 타이거 우즈(미국)의 사냥감이 됐다. 올 시즌 초반 허리 부상 악화로 우승자 리스트에 올라보지 못한 그가 지상 최고 메이저 대회 2014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반격을 꾀한다. 우즈가 올해 ‘클라렛 저그’의 주인공이 된다면, 네 번째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2000,2005,2006년 우승)은 물론 메이저 통산 15번째를 기록하게 된다.
더군다나 로열 리버풀은 타이거 우즈가 2006년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인연 깊은 곳이다. 8년 만에 2014 ‘디 오픈 챔피언십’이 개최되는 이곳에서, 우즈는 ‘호랑이의 전설’을 기다리는 골프팬에 보답할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예년보다 총상금 15만 파운드가 증액된 540만 파운드(한화 약 95억 2천만 원), 우승상금은 97만 5천 파운드(한화 약 17억 2천만 원)가 걸려 있다. 대회 규모도 빅 이슈지만 세계 골프 명장들의 자존심을 건 샷의 향연이 그라운드를 수 놓는다.
아직 ‘클라렛 저그’를 쥐어보지 못한 세계 탑랭커 9인, 1위 아담 스콧(호주)을 비롯해 2위 헨릭 스텐손(스웨덴), 3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4위 버바 왓슨, 5위 매트 쿠차(이상 미국), 6위 제이슨 데이(호주), 8위 로리 맥일로이(북아일랜드), 9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10위 조단 스피스(미국)에게는 메이저 ‘디 오픈 챔피언십’의 왕좌가 절실하다. 세계 랭킹 7위의 타이거 우즈만이 본 대회 우승 전적이 있을 뿐이다.
이에 맞서, 최경주(44.SK텔레콤), 양용은(42), 김형성(34.현대자동차), 정연진(24), 장동규(26), 김형태(37), 안병훈(23) 등 한국(계) 선수 7명이 ‘디 오픈’행 출전 카드를 따냈다. 큰 형님 최경주(71위)는 김형성(89위)과 함께 세계 랭킹 TOP10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덕에 그는 7월 첫 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랭킹 50위권 밖의 10명의 선수에게 부여되는 출전 티켓을 획득하게 됐다.
최근 그는 2011년 ‘더 플레이어스’에서 우승한 이래 2년 8개월 만의 미국 투어 통산 9승을 앞두고 최종 준우승을 기록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그 때 끌어올린 쾌조의 샷감은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탱크’의 파워 샷를 펼쳐 보일 원동력이 되었다.
2009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양용은 역시 올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특별하다. 메이저 우승자 자격으로 ‘디 오픈’ 5년 출전을 보장받았던 그는 앞으로 ‘디 오픈 챔피언십’에 나가기 위해서는 자력으로 시드를 확보해야 한다. 과연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로열 리버풀의 바람을 지배하고 새로운 기적을 만들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대회 하루 전인 16일 밤 12시에는 ‘2014 디 오픈 챔피언십 프리뷰 쇼’가 중계된다. 필 미클슨(미국)이 우승한 ‘2013 디 오픈 챔피언십’ 명장면을 리뷰하고 로열 리버풀 골프 클럽 우승자들을 재조명해 본다. 또 역대 ‘디 오픈’ 한국선수의 기록과 올해 출전자 소개, 올해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주목해야 할 유력한 우승 후보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우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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