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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차승원과 이승기의 남남케미가 '너포위' 인기 견인에 큰 몫을 했다.
17일 20회를 끝으로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연출 유인식)는 서판석(차승원)과 은대구(이승기)의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남자들의 뜨거운 의리로 진한 감동을 만들어냈다. 20회에서는 그동안 서판석을 오해했던 은대구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며 처음으로 그를 인정해 서판석의 눈시울을 붉혔다. 굳이 긴 말을 하지 않아도 두 사람 사이에는 뜨거운 무언가가 타올랐다.
앞서 유인식 PD는 방송 전, 차승원과 이승기의 캐스팅을 두고 "최고의 드림캐스팅"이라며 "대표적인 청춘아이콘 이승기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인간적인 멘토인 차승원"이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마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듯 1회부터 긴장감 넘치는 범인 추격신으로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다.
차승원은 멋진 형사로서의 모습 외에도 다소 코믹한 모습들을 가감없이 선보였고 특히 과거 아이를 잃은 사건으로 오해가 생겨 이혼하게 된 전 아내 김사경(오윤아)에게 남자로서 다시 다가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또 귀여운 모습 이면에는 귀신도 잡을 것 같은 완벽한 형사의 모습을 보여 완급조절을 능수능란하게 해냈다.
또 이승기는 과거 마산 양호교사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들이라는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는 인물인 은대구로 분했다. 초반에는 P4(Police 4) 멤버들에게 까칠하게 대하며 자신의 방에 누구도 들어오지 않을 것을 바랐지만, 진심으로 대하는 동료들의 모습에 점차 마음의 문을 열었고 미소를 찾아갔다.
그런 차승원과 이승기의 투샷은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극 중반부까지는 서로의 정체를 의심했고 특히 은대구는 서판석에게 매사 부딪히며 치고 받는 싸움도 서슴지 않았다. 불꽃 튀는 긴장감이 형성됐고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은대구는 마산 양호교사 살인사건의 중심에 서 있던 서형사의 존재가 서판석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두 사람은 점차 마음을 열어갔다. 또 서판석이 11년 전 아들을 사고사로 잃었던 이유가 당시 김지용이었던 은대구를 만나러 갔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는 모습으로 발전해나갔다.
특히 은대구와 서판석은 각자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어수선(고아라)와 김사경(오윤아) 주변을 맴도는 지국(박정민)과 박태일(안재현)을 질투했다. 은대구는 "여자들은 왜 혼자서 밥을 못 먹을까요?"라고 말했고 서판석은 "여자들만 문제가 아니다. 가만두지 않는 남자들도 문제다"라며 흡사 아버지와 아들처럼 질투마저도 빼다박은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승기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차승원에 대해 "현장에서 누구와 함께 연기를 하느냐가 가장 큰 기쁨인데, 차승원 형님과 현장에서 잘 맞는다"며 "남자들의 케미가 잘 맞는다"고 전했다. 또 차승원은 "이승기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프로근성을 갖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고 존경스럽고, 대견하다"며 후배 배우 이승기를 칭찬했다,
이승기와 차승원이 함께 연기하는 모습을 또 볼 수 있을까. 역대급 비주얼 드라마였던 '너포위'는 그 마성의 비주얼만큼이나 불꽃튀는 두 남자배우의 카리스마 대결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편 '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으로는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방송된다.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20회(위), 이승기 차승원.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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