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올해도 투수는 힘든걸까.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가장 큰 관심사는 올스타전 MVP다. 역대 올스타전 MVP는 승용차 혹은 TV와 현금을 부상으로 받았다. 올해도 KBO는 미스터 올스타에게 KIA 자동차 중형 세단 K5를 지급한다. 2010년, 2011년, 2013년과 같은 부상. 2012년엔 KIA 뉴쏘렌토R을 전달했다.
올해 올스타전 MVP는 과연 누가 될까. 역대 32차례 배출된 올스타전 MVP 대부분 타자가 선정됐다. 투수는 1985년 김시진, 1994년 정명원 등 단 두차례였다.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타자가 MVP 영예를 안았다. 올해도 어지간하면 타자가 MVP에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올스타전 특성 자체가 투수보다 타자가 활약을 펼치기가 훨씬 더 쉽고, 더 잘 부각되는 특성이 있다.
▲ 투수는 깊은 인상 남기기 어렵다
역대 올스타전 투수 MVP에 선정된 김시진과 정명원 모두 3이닝을 소화했다. 김시진은 1985년 올스타전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정명원은 1994년 올스타전서 3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최소 3이닝 정도 완벽하게 막아야 MVP에 선정됐다. 이 보다 적은 이닝을 소화할 경우 무실점을 기록한다고 해도 MVP 후보로서 경쟁력을 갖긴 쉽지 않다.
올해 올스타전 선발투수는 김광현(이스턴)과 양현종(웨스턴). 선발 맞대결 카드 자체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 맞대결이 부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두 사람이 2이닝을 넘길 가능성은 없다. 둘 다 SK와 KIA 에이스. 후반기 첫 3연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올스타전 감독이 무턱대고 이들에게 긴 이닝 소화를 바랄 순 없다. 올스타전 지휘봉을 잡는 류중일(이스턴) 양상문(웨스턴) 감독 역시 삼성과 LG 감독으로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투수는 이스턴과 웨스턴 모두 각각 8명이다. 총 16명. 선발투수를 빼면 구원 투입될 수 있는 투수는 7명. 이들을 모두 경기에 투입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게 하려면 선발투수가 2이닝 이상 소화하기는 어렵다. 그래야 3회부터 9회까지 구원투수들이 각각 1이닝씩 나눠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투수가 올스타전 MVP에 오르기가 참 어렵다.
▲ 올해도 롯데 타자의 강세?
역대 올스타전 MVP를 살펴보면 롯데 출신이 상당히 많았다. 32동안 롯데 출신이 무려 14차례나 MVP에 선정됐다. 김용희(1982년, 1984년), 박정태(1998년, 1999년), 정수근(1004년, 2007년), 이대호(2005년, 2008년)는 올스타전 MVP에 두 차례나 선정됐다. 홍성흔(2006년, 2010년)도 두산과 롯데 소속으로 각각 1차례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최근 10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2006년, 2009년, 2011년을 제외하면 모두 롯데 타자가 올스타전 MVP에 올랐다.
올해도 롯데 타자 4명이 올스타전 MVP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손아섭과 루이스 히메네스는 베스트 11에 선정돼 선발출전한다. 당연히 최소 2~3차례 타석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때 결정적 안타 혹은 홈런을 친다면 MVP에 가까워질 수 있다. 강민호와 황재균도 백업 요원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결국 올스타전 MVP는 결정적 홈런을 친 타자가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양팀 베스트 11 중 홈런을 어떤 상황에서든 때릴 수 있는 타자 모두에게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스턴은 호르헤 칸투(두산) 박석민(삼성) 김현수(두산) 히메네스(롯데), 웨스턴은 박병호(넥센) 강정호(넥센) 나성범(NC) 나지완(KIA) 등이 있다. 역대 올스타전 MVP가 시즌 최종 성적 및 개인타이틀 획득 여부와 큰 연관이 없었다는 감안하면 결국 타자들의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이 관건이다.
[2013년 올스타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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