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버지 조언이요? 굵고 짧습니다.”
두산 외야수 이성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SBS 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의 아들이다. 이 위원은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해설을 맡았다. 이성곤은 북부리그 올스타로 퓨처스리그에 참가한다.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 위원은 특유의 냉정한 말투로 아들의 경기를 해설했다.
경기 전 만난 이성곤은 “아버지는 그냥 ‘잘해라’는 말만 하셨다”라고 웃었다. 이어 “아버지는 평소에 말씀을 많이 해주시진 않는다. 어제 만나서 밥을 먹었는데, 2주만에 본 것이다”라고 했다. 이성곤 역시 아버지의 가르침을 간혹 받는다고. 그는 “아시다시피 아버지가 칭찬보다는 지적을 많이 하신다. 그래도 잘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격려 차원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이성곤은 대학시절 내야수를 봤지만, 두산에 입단하면서 외야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는 “타격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타격에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아마와 프로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훈련방식도 체계적이고, 적응을 잘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고 했다.
이성곤은 웨이트레이닝 필요성을 절감했다. “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아마추어 때는 주먹구구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타격에 집중하겠다. 힘을 기르겠다. 음식도 좋은 것 위주로 많이 먹겠다”라고 했다. 이성곤의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47경기서 타율 0.298 4홈런 22타점 16득점.
이성곤은 “3할을 채우고 싶다”라면서도 “타율에 연연하지 않고 프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것이 ‘이순철의 아들’이란 타이틀을 벗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성곤. 사진 = 광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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