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강산 기자] 2시즌 만에 돌아온 이나연(GS칼텍스 KIXX)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시즌을 통째로 쉰 탓에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V리그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를 품기엔 충분했다.
이나연은 1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1차전 IBK기업은행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세트를 소화하며 블로킹으로 한 점을 올렸고, 29차례 토스에 가담했다. 복귀전이라는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이나연은 지난 2012~2013시즌이 끝나고 컵대회에도 출전했으나 직전 시즌(2013~2014)을 앞둔 지난해 11월 8일 개인사정으로 인해 임의탈퇴 선수로 연맹에 공시됐다. 이숙자(은퇴)에 이은 제2의 세터가 떠나버린 GS로서도 상당한 타격이었다. 팀의 우승 장면도 보지 못했다. 당시 이나연은 해외여행 중이었다. 동기생인 김지수에게 소식을 들은 정도다.
그래서 이날 복귀전은 매우 의미가 컸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이나연은 "1년 만에 다시 뛰게 됐는데, 솔직히 정말 떨렸다"며 "작년에는 연습도 많이 했고, 자신감도 갖고 경기 했는데 올해는 연습도 안 됐고 자신감도 없어서 더 긴장했던 것 같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배구를 쉬겠다"던 이나연이 복귀한 배경을 들어봤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배구만 하다가 정작 배구선수가 아닌 다른 삶을 살아봤다"며 "그런데 배구쟁이는 배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복귀 결정 당시 이나연은 이선구 GS 감독과 한 카페에서 1대1로 면담을 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이 감독의 격려에 힘을 냈단다.
현재 GS에는 이나연을 비롯해 정지윤, 시은미까지 3명의 세터가 버티고 있다.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나연은 "배구를 안 하다가 돌아온 것이다"며 "주전 경쟁에서 이긴다기보다 다시 배구하게 됐다는 게 의미가 더 크다. 다시 프로배구 선수가 됐다는 자체로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선수들. 사진 = 안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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