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강산 기자] "선수들의 멘탈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단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17일 류윤식과 황동일을 삼성화재에 보내고 강민웅, 전진용을 받아들이는 2대2 맞트레이드를 단행하기 전까지 세터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선수의 군 입대로 황동일, 백광언, 조재영까지 세터 3명을 주전으로 기용해봤으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이 구단에 심리 치료를 제안한 것도 이때부터다. 김 감독은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 LIG전을 앞두고 "(강)민웅이 오기 전까지 내가 많이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경기를 잘 풀어 가다가도 한 번에 5점 이상을 내주며 무너지는 경기가 비일비재했다.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멘탈도 경기력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판단, 구단에 심리 치료를 요청했단다. 그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시작했는데, 멘탈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구단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선수단은 매주 월요일 심리치료 전공자를 만난다. 그러면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고민을 털어놓는 선수들도 있다. 심리 치료는 다양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심리적 건강을 보호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그 중요성 또한 커졌다. 김 감독은 수요일마다 선수들의 상태를 전해 듣는다.
하지만 이날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0-14로 승기를 잡은 1세트 막판 LIG 김진만의 서브에 흔들렸다. 연거푸 7점을 내주며 20-21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23-25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3, 4세트서도 한 순간 연속 실점으로 무너지는 아쉬운 플레이를 연발한 탓에 결국 세트스코어 1-3(23-25 25-22 17-25 18-25)으로 패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오른쪽)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 안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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