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강산 기자] 역시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이하 LIG)의 에이스는 김요한이었다.
김요한은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1차전에 선발 출장, 4세트를 소화하며 블로킹 하나 포함 17점 공격성공률 50%(점유율 36.6%) 맹활약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17 25-18) 승리를 이끌었다.
김요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경기라 잘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처음에는 잘 안 맞았지만 세트를 거듭할 수록 페이스를 찾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LIG 선수단에 무척 특별하다. LIG 배구단은 지난 1일 KB금융에 인수됐다. 즉 이번 대회가 LIG손해보험이라는 팀명으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다. 2007~2008시즌 입단해 8년째 LIG에서 뛰고 있는 김요한에게도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고 운을 뗀 김요한은 "LIG를 인수한 KB에도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걸 어필할 수 있는 대회다. 여러 의미를 담아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며 "신인 때 부상으로 힘들었던 것과 성적 내보려고 열심히 했던것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LIG가 완전히 없어지는 게 아니다. KB로 바통터치한 뒤에도 우리의 정신을 이어가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IG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시즌을 묻자 "피라타와 함께 했던 2009~2010시즌이다"며 "그때 1라운드 전승으로 출발이 좋았는데, 피라타가 다치면서 중간에 주춤했다. 그때 2위부터 4위까지 나란히 한 경기 차였다. 한 경기만 더 이겼어도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는 시즌이었는데 정말 아쉬웠다"고 말했다.
당시 LIG는 24승 12패(승률 0.667)를 기록했는데, 2위 현대캐피탈(26승 10패)에 2경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 대한항공(25승 11패)에는 불과 한 경기 뒤져 정규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김요한의 아쉬움도 컸다.
김요한은 후배 이강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날 김요한과 나란히 17점을 올린 이강원은 "라이트 포지션에 대해서는 (김)요한이 형에게 많은 조언을 구한다"고 했다. 김요한은 "원래 라이트 포지션에서 뛰던 선수이기 때문에 크게 조언해줄 건 없으나 밖에서 보는 게 가장 정확한 것 같다. 선수들이 보고 잘 잡아주면 되지 않겠냐"며 웃었다.
[LIG손해보험 김요한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안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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