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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암벽여제' 김자인(26·올댓스포츠)이 올시즌 리드 월드컵 3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감자인은 21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뷔앙송에서 열린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리드 월드컵 3차전 결승이 기상 악화로 취소됨에 따라 준결승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자인은 올 시즌 개최된 3개의 IFSC 리드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리드 부문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강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현지 생방송 해설은 김자인을 '암벽 위의 발레리나'라고 칭하며 다른 클라이머들이 어려워하는 동작을 우아하게, 그리고 아주 쉽게 해낸다고 극찬했다.
김자인은 지난 19일 열린 예선에서 45+와 37+를 기록해 단독 1위로 2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20일 이어진 준결승 경기의 루트는 신장이 작은 김자인에게 다소 불리해 보였다. 홀드와 홀드 간격이 멀어 큰 동작이 많이 요구되는 루트에서 다수의 상위 랭커들이 41번째 홀드부터 고전했고 특히나 올해 좋은 페이스를 보인 막달레나 뢰크(20·오스트리아)와 아낙 베르호벤(18·벨기에) 등이 43번째 홀드에서 44번째 홀드를 잡는데 실패했다.
예선 성적에 따라 마지막으로 출전한 김자인은 특유의 유연하고 부드러운 등반으로 준결승 루트를 침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루트 후반에 들어서자 김자인은 특기인 하이스텝을 적극 활용하며 다른 클라이머들과는 달리 안정적으로 44번째 홀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단독 1위에 오른 김자인은 계속해서 등반을 이어나갔고, 작은 크림프 구간을 지나 완등 홀드에 손을 뻗었으나 아쉽게 놓쳐 50+를 기록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비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치는 등 기상 상황이 악화되자 대회 주최측은 결승전을 연기했으나 끝내 기상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결승전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김자인은 준결승전 성적에 따라 단독 1위로 우승을 차지, 올 시즌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김자인은 이어진 시상식에서 악천후로 정전돼 애국가가 나오지 않자, 애국가를 직접 불러 눈길을 끌었다.
김자인은 "악천후 때문에 결승전 루트를 등반할 수 없어 많이 아쉽지만 준결승전에서 최선을 다해 등반을 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이어지는 대회도 착실히 준비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리드 월드컵 3연패를 달성한 김자인은 오는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자인은 한국에서 잠시 훈련을 한 후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오스트리아 임스트에서 열리는 IFSC 리드 월드컵 4차전에 출전해 시즌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자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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