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4강권 수성은 쉐인 유먼(롯데 자이언츠)의 각성 여부에 달렸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유먼을 내보낸다. 삼성도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로 맞불을 놓는다. 롯데로선 7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37(16⅓이닝 17자책)로 부진한 유먼의 각성이 필수다.
유먼은 올 시즌 5월까지 9경기에 등판, 7승 1패 평균자책점 3.75(50⅓이닝 21자책)로 비교적 잘 버텼다. 폭발적인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손쉽게 승수를 쌓은 것도 있지만 4차례 퀄리티스타트로 참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5월 23일 KIA전과 31일 두산전서는 나란히 8이닝 1실점 호투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6월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지난달 11일 LG전(7이닝 1실점), 25일 한화전(6이닝 2실점)서는 승리를 챙겼으나 나머지 5경기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7월 3경기에서는 매 경기 4점 이상 내주며 흔들렸다.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엇보다 좌투수임에도 좌타자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유먼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3할 4푼 7리에 달한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302)도 3할이 넘는다. 우타자 바깥쪽에 형성되는 체인지업도 지난 2년과 견줘 위력이 떨어졌다. 빼어난 구위와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지만 볼끝이 무뎌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먼은 지난 12일 KIA전 이후 8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다. 이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날 등판에 3년 연속 10승이 달려 있다. 9승과 10승은 느낌 자체가 다르다. 유먼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한 달 가까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0승과 함께 후반기를 출발한다면 또 다른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팀도 후반기 첫 승리로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다.
롯데는 최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은 7월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 중이고,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12경기 타율 1할 9푼 2리 1홈런 2타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외국인 선수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자 팀도 7월 13경기 5승 8패로 다소 부진하다. 후반기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KIA와 두산, LG까지 5~7위 팀들의 상승세도 자극제다.
최근 유먼의 모습은 지난 2년과 판이하다. 승수는 충분히 쌓았지만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에이스 칭호와는 거리가 있다. 롯데의 4강을 위해서는 유먼의 각성이 절실하다. 유먼은 "팀이 없으면 나도 없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 더 많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진짜 힘을 낼 때가 왔다. 후반기 첫 등판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큰 이유다.
[쉐인 유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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