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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나는 리그 우승을 위해 왔다."
입단 소감부터 무척 당차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쿠바산 거포' 알프레도 데스파이녜가 이토 쓰토무 감독의 홈런 갈증을 풀어줄 것인가.
지바 롯데 입단이 확정된 데스파이녜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일본 지바 QVC마린필드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데스파이녜는 QVC마린필드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리던 팬들에 둘러싸여 사인 요청을 받기도 했다.
등번호 49번을 부여받은 데스파이녜는 "일본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기회를 준 구단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별명인 데스파라고 불러 달라"는 소감을 전했다. 데스파이녜는 다음날(25일) 세이부 도코로자워 세이부돔서 열리는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 전 연습에 참가해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지바 롯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데스파이녜는 쿠바 리그에서 8시즌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강타자. 지난 2009년에는 4할 타율(0.404)을 기록했고, 2006년부터는 5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며 국제 대회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지바 롯데 구단도 데스파이녜의 장타력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지바 롯데의 장타력 부재는 심각한 수준이다. 루이스 크루즈(10홈런), 이구치 다다히토(9홈런), 채드 허프만, 크레이그 브라젤, 오무라 사부로, 이마에 도시아키(이상 4홈런)가 팀 내 홈런 1~3위다. 한신 타이거즈 시절 한 시즌 47홈런(2010년)을 때렸던 브라젤도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20홈런 이상을 쳐줄 거포가 필요했다. 이토 감독이 시즌 내내 "우리는 4번타자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던 이유다.
데스파이녜는 구단을 통해 "일본에 오기 전 잡지와 영상 등을 통해 지바 롯데에 대해 조사했다. 좋은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리그 우승을 위해 왔다. 팀에 힘이 되기 위해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바 롯데는 올 시즌 현재 38승 47패 2무(승률 0.447)로 클라이막스 시리즈 진출 마지노선인 퍼시픽리그 3위 니혼햄 파이터스(42승 43패 1무)에 4경기 차 뒤져 있다. 아직은 해볼 만하다. 그러기 위해선 데스파이녜의 거포 본능이 절실하다.
한편 데스파이녜는 프레데릭 세페다(요미우리 자이언츠), 율리에스키 구리엘(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일본 무대에 진출한 쿠바 출신 타자가 됐다. 퍼시픽리그에서는 처음이다.
[알프레도 데스파이녜가 입단 기자회견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 공식 트위터]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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