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후반기 첫 3연전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를 통해 나타난 것은 바로 4강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는 점이다.
전반기 4위 롯데는 아직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위태롭다. 삼성과의 후반기 첫 3연전을 모두 내준 탓이다.
롯데가 선두 삼성에 폭격을 당하는 사이 4강 구도는 더욱 촘촘해졌다. 주중 3연전 기간 동안 1패만 추가한 5위 두산과는 2경기차를 보이고 있고 6위 KIA와는 2.5경기, 7위 LG와는 3.5경기차로 좁혀진 것이다. 4위부터 7위까지 3.5경기차에 승률은 4푼 3리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이들 중 누가 4강에 오를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 롯데, 마운드 붕괴 악순환을 끊어라
롯데는 연이은 마운드 붕괴의 충격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삼성과의 3연전 중 마지막 2경기에서 37점을 줬다. '극강'인 삼성을 만났기 때문일까. 사실 롯데의 마운드는 전반기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도 적신호를 보냈었다. 특히 롯데가 내세울 장점이었던 선발투수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충격적이다.
지난 해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손색 없던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이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좌완 장원준도 최근 페이스가 좋지 만은 않다. 올 시즌 내내 장기적인 부진에 빠진 송승준도 마찬가지. 선발투수진의 희망으로 떠오른 홍성민은 24일 삼성 타선의 상승세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누군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장원준은 25일 잠실 LG전에 등판할 예정인데 올해 LG전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79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비 예보가 있긴 하지만 LG와의 3연전 중에는 반드시 나올 수 있는 카드이기에 기대를 걸어 볼만 하다.
▲ 또 쉬는 두산, 경기 감각 회복은 언제
시즌 중에는 야구 선수들에게 있어 무조건적인 휴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휴식이 길어지면 경기 감각이 떨어져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산으로선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휴식을 취한 두산은 SK와의 후반기 첫 3연전에 나섰으나 둘째 날까지 우천으로 순연되는 바람에 '강제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러는 와중에 3연전 마지막 날엔 '낯선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를 만나 타선이 꽁꽁 묶였다.
SK를 상대로 반전을 노렸던 두산이기에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도 쉬어야 한다. 주말 3연전 기간 동안 일정이 없어서다. 결국 두산은 12일 동안 1경기만 치르는 셈. 과연 이것이 두산에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최근 마운드 사정으로 봐서는 휴식만으로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더 문제다.
▲ 홀튼 교체, KIA의 승부수 통할까
KIA는 후반기 반격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데니스 홀튼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대체 외국인 투수가 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KIA의 반등 가능성도 달라질 수 있다.
아직 그들의 팀 평균자책점은 6점대다. 때문에 선수 1명이 바뀐다고 해서 전체적인 흐름이 바뀔 것 같지 않다. LG와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도 한 회에 대량 실점을 하거나 경기 막판에 점수를 내주는 좋지 못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KIA는 25일부터 펼쳐지는 주말 3연전에서 한화를 만난다. 상대 전적에서 6승 2패로 앞서고 있어 반전의 기미를 보여줄지 관심사다.
▲ '조용한 상승세' LG, 스나이더가 걱정
KIA와의 주중 3연전으로 후반기를 연 LG는 첫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다음 2경기를 모두 이겨 다시 상승 모드로 전환했다. 첫 날 '에이스' 코리 리오단을 내놓고도 졌기에 그 충격이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뒤집기로 위닝시리즈를 챙긴 것은 최근 상승세를 입증한 것이나 다름 없다. 특히 리그에서 가장 장타력이 떨어지는 LG가 결정적일 때 홈런포를 가동하는 모습은 상승세의 반증이다.
그러나 LG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24일 타석에서 투구에 공을 맞은 브래드 스나이더가 후유증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25일부터는 롯데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는 LG는 다음 주에는 선두권인 삼성, 넥센과 연달아 만나는 부담스러운 일정도 함께 해야 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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