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은 여전히 위기다.
송일수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24일 후반기 첫 게임서 SK에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수비는 그물망이 뚫렸다. 타격은 매우 엉성했다. 선발진 붕괴도 여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객관적 악재에 올스타브레이크와 장맛비로 인한 부족한 감각이 결합해 가장 나쁜 결과가 도출됐다.
송 감독은 “5할 승률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3연패로 승패 마진이 -5까지 벌어졌다. 4위 롯데 역시 4연패를 당하면서 2게임차를 유지했다. 그런데 6위 KIA가 0.5경기, 7위 LG가 1.5경기까지 추격한 상태. 갈 길이 먼데 뒤에서도 위협받는 형국. 샌드위치 신세. 상황이 결코 좋지 않다.
▲ 뚝 떨어진 실전감각
두산은 17일부터 21일까지 올스타브레이크를 소화했다. 그런데 22일과 23일 잠실 SK전을 장맛비로 치르지 못했다. 24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르면서 열흘간 2경기만 소화했다. 그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났다. 야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야구는 에브리데이 스포츠. 선수들이 너무 오래 쉴 경우 실전감각이 무뎌진다. 2실책과 5안타가 증명했다. 방망이가 무뎠다. 하지 말아야 할 본헤드 플레이가 속출했다.
이런 상황서 두산은 25일부터 28일까지 또 다시 휴식기에 돌입한다. 결국 14일부터 28일까지 단 2경기만 치른 셈. 물론 마운드, 특히 선발진 운영에는 도움이 된다. 크리스 볼스테드 대체 선수가 아직 합류하지 않았다. 5선발 김강률 카드도 불안한 부분이 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부족한 실전감각의 부작용은 24일 경기서 충분히 불거졌다. 그런 점에서 28일~30일 롯데와의 부산 3연전은 부담스럽다. 송 감독이 전반기 막판부터 “가장 중요한 3연전”이라고 꼽았다. 당연하다. 4위와 직접적으로 게임 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 실패할 경우 4위 사정권서 완전히 멀어질 수 있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3연전서 실전 감각 악재를 이겨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 객관적 악재, 극복이 쉽지 않다
이와는 별개로, 두산으로선 객관적 악재 극복이 쉽지 않다. 사실 24일 경기서 드러났던 빈타와 실책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풀릴 문제다. 두산의 객관적 타력과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문제는 역시 마운드. 이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송 감독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 부진에 빠진 유희관과 노경은을 살리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노경은을 한시적으로 불펜으로 돌리기도 했고, 불펜피칭을 통해 문제점을 점검하기도 했다. 하지만,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5선발 김강률도 아직 기용은 하지 않았지만, 두산 마운드 위기를 해결할 근본적 카드는 아니다. 볼스테드 대체 외국인투수와 김강률의 활약도 유희관과 노경은이 살아나야 극대화될 수 있다.
이런 상황서 오히려 니퍼트와 노경은의 불펜 아르바이트만 늘어났다. 물론 마운드 운영에 여유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선발투수의 불펜 아르바이트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에이스 니퍼트의 경우 지난해 등 통증 이후 구속이 살짝 떨어졌다. 벤치에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 송 감독은 22일 노게임 당시 니퍼트가 2이닝을 소화한 뒤 23일~24일 불펜 대기시키지 않았다. 당연한 조치였다. 장기적으로는 노경은과 유희관 역시 불펜 아르바이트를 최대한 자제시켜야 한다.
두산으로선 앞으로 약 1달이 아주 중요하다. 4강 진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승부다. 그런데 지금까지 송 감독이 보여준 리더십으로는 불안한 부분이 많다. 두산이 현 시점서 반격하지 못할 경우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도 받아들여야 한다. 애석하게도 확실한 반격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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