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갈 길 바쁜 KIA가 결국 데니스 홀튼 방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는 KIA가 위험 부담이 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자칫 결과가 좋지 않으면 4위 등극 가능성이 ‘희망 고문’에 그칠 수도 있다.
KIA는 웨이버 신청 마감일인 24일 시즌을 치를수록 부진했던 홀튼을 방출했다. 홀튼은 시즌 초인 4월에는 호투를 이어갔다. 5경기에 선발로 나와 3승 1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인 양현종과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하지만 5월부터 홀튼은 흔들렸다. 5월에는 5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 3패 평균자책점 4.02로 부진했고, 6월과 7월 들어서는 부진이 더 깊어졌다. 홀튼은 6월과 7월 총 7경기에 나와 1승 4패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했다.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지난 23일 광주 LG전서도 3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홀튼은 시즌이 거듭되면서 무릎 부상까지 겹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때문에 구위는 급격히 떨어졌고 제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KIA 선동열 감독은 홀튼 방출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KIA는 지금 여유가 없다. 24일까지 KIA는 84경기를 치르며 39승 45패로 6위에 올라있다. 4위 롯데와는 2.5경기차고 5위 두산과는 반경기차다. 하지만 23일과 24일 경기를 7위 LG에게 모두 내주며 LG에게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그나마 롯데와 두산이 KIA와 함께 패하며 두 팀과는 승차가 유지되고 있다.
지금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거의 홀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 19경기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3.64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임준섭과 김병현이 점차 좋아지다고는 하지만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이터’ 역할까지는 해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상 복귀 후 잘해 줄 것으로 믿었던 김진우와 송은범은 아직 불안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4위를 노리는 KIA로서는 승부수로 던진 외국인 투수 교체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새 외국인 투수를 포스트시즌에 출전시키려면 다음달 15일까지 등록시켜야 한다. 현재 KIA는 외국인 투수 후보군을 추려놓은 상태다. 홀튼을 내보낸 일단 KIA는 2군에 있던 서재응을 24일 1군으로 올렸다.
KIA는 전반기 막판 선발진이 시즌 초반보다 잘 버텨주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홀튼의 교체로 KIA는 선동열 감독 부임 이후 3년 연속 시즌 중반에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게 됐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앞으로 새롭게 영입될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좋은 KIA가 과연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가 적중해 4위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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