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어느덧 4위와의 격차가 3.5경기차로 줄어 들었다. 최근 상승세를 보면 LG의 '가을야구 도전'은 그리 헛된 꿈은 아니다.
하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는 "아직은 (4위가) 멀리 있다고 본다"고 한다.
그리고 양 감독은 단언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무리한 승부수를 던지지 않겠다는 것, 지금껏 하던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승부수를 던지는 시점이 있지만 야구는 그렇지 않다. 축구는 골키퍼를 공격에 가담시킬 수도 있지만 야구는 투수 1명과 타자 1명이 겨루는 경기다. 9명의 타자가 한꺼번에 나올 수도 없다. 또한 공격과 수비가 정해져있다. 승부수를 던질 방법이 없다"라는 양 감독은 "투수를 빨리 바꾸는 것은 가시적인 승부수이지만 다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의 결론은 "하던대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는 것.
가령 시즌 중에도 선발투수를 구원투수로 깜짝 투입을 하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하지만 양 감독은 "단기전이면 그런 방법도 있겠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10경기 정도 남은 시점이면 몰라도 시즌 중간에는 마지막까지 원하는 결과를 내기 어렵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LG 감독 취임 때부터 투수진을 두고 '안정화', 그리고 '시스템 정착'을 가장 큰 목표로 삼은 양 감독은 "투수진을 안정화하려면 할 수 있는 역할을 분담하는 게 최선이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이들의 격차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게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투수 출신인 양 감독은 누구보다도 역할 분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특히 경기 도중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불펜투수이기에 세부적인 역할이 정해지지 않으면 등판을 준비하는데 있어 곤란할 수 있다.
양 감독은 "역할 분담이 확실하게 이뤄지면 경기 내용을 보다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초반부터 끌려가면 추격조는 자신이 나올 것이라는 걸 예측할 수 있다. 그래야 몸도 빨리 준비할 수 있다"라면서 "스파이크를 신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몸을 풀면 정상적인 컨디션을 만들기 어렵다. 던져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경험의 산물'임을 말했다.
LG는 양 감독 부임 후 6연승도 한 차례했지만 그들의 상승세가 그리 요란하지는 않다. 대신 꾸준히 승수를 쌓고 있다. 리그 전체적으로도 극심한 타고투저가 조금씩 해소되는 가운데 마운드에서 안정을 보이고 있는 LG가 조금씩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 계단씩 밟겠다"는 양 감독의 말이 정말 현실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양상문 LG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