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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저런 유형의 타자는 일본에 없다."
지바 롯데 이토 쓰토무 감독이 쿠바 출신 새 외국인 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녜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2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이토 감독은 전날(25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데스파이녜의 훈련을 지켜본 뒤 "틀림없는 파워히터다. 저런 유형은 일본에 없다"고 극찬했다.
지난 24일 홈구장인 지바 QVC마린필드서 입단식을 치른 데스파이녜는 이튿날 경기 전 프리배팅에서 7차례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이토 감독은 데스파이녜를 곧바로 1군에서 활용할 예정. 그는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2군) 실전 경기 없이 괜찮을까 의문도 들지만 본인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스파이녜는 "감각은 75%정도다. 지친 부분이 있지만 나쁘지 않다. 29일에는 들어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바 롯데는 29일부터 홈에서 니혼햄 파이터즈와 3연전을 치른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현재 퍼시픽리그 4위(39승 2무 47패)인 지바 롯데는 클라이막스 진출 마지노선인 3위 니혼햄(43승 1무 43패)과 4경기 차.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니혼햄을 상대로 선전해야 한다. 선두 오릭스 버펄로스와 2위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이미 지바 롯데와 12경기 차 이상 벌어진 상황. 결국 니혼햄과 3위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한다. 그만큼 데스파이녜의 등록 시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5일 지바 롯데와 계약한 데스파이녜는 쿠바 리그에서 8시즌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강타자. 지난 2009년에는 4할 타율(0.404)을 기록했고, 2006년부터는 5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국제 대회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지바 롯데 구단도 데스파이녜의 장타력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지바 롯데의 장타력 부재는 심각한 수준이다. 팀 홈런은 61개로 퍼시픽리그 6개팀 중 5위. 루이스 크루즈(10홈런), 이구치 다다히토(9홈런), 이마에 도시아키(5홈런)가 팀 내 홈런 1~3위다. 한신 타이거즈 시절 한 시즌 47홈런(2010년)을 때렸던 브라젤도 4홈런뿐. 20홈런 이상을 쳐줄 거포가 필요했다. 이토 감독이 시즌 내내 "우리는 4번타자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던 이유다.
이토 감독은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데스파이녜는 예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커비 퍼켓 같다고 생각한다. 홈런도 잘 치고 발도 빠르다"고 말했다. 175cm 104kg인 데스파이녜와 프로필상 173cm 97kg인 퍼켓의 체구와 플레이 스타일 모두 닮았다는 평가.
지난 2006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퍼켓은 빅리그 12시즌 통산 타율 3할 1푼 8리 207홈런 1085타점 134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10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6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정상급 타자. 1997년에는 등번호인 34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토 감독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등번호 49번을 부여받은 데스파이녜는 입단 직후 근력 운동에 임하는 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영상과 잡지를 통해 일본 야구에 대해 조사했고, 현지 도착 후 앞서 일본 무대를 밟은 프레데릭 세페다(요미우리 자이언츠), 율리에스키 구리엘(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스파이녜가 지바 롯데의 반전 카드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알프레도 데스파이녜. 사진 =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 트위터]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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