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김광현의 진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6패)째를 거뒀다.
지난해 3년만에 10승 고지에 오른 김광현은 올시즌 한층 더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날 전까지 9승 6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0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특히 7월에는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날 김광현은 3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1회 1아웃 이후 이택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유한준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가볍게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와 3회는 연속 삼자범퇴.
김광현은 4회 들어 서건창에게 우전안타, 이택근에게 볼넷, 유한준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날 경기 최대 위기. 더욱이 다음 타자는 4번 박병호, 5번 강정호, 6번 김민성까지 넥센이 자랑하는 중심타선이었다.
역설적으로 이 때 김광현의 진가가 드러났다.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와 만난 김광현은 볼카운트를 2-2로 유리하게 만든 뒤 5구째 117km짜리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는 올시즌 만루홈런 3개인 강정호. 여기에 올시즌 김광현에게 이날 전까지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강했다. 이번에는 김광현의 승리였다. 김광현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최대 위기에서 리그 대표 강타자들을 만나 연속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이후 김민성까지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투수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1~2번 이상 위기를 맞는다. 이 위기를 얼마나 잘 넘기느냐에 따라 경기결과도 엇갈린다.
이날 김광현은 4회 뿐만 아니라 5회 2사 1, 2루에서도 이택근과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6이닝 1실점 호투 속 2년 연속 10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SK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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