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윤욱재 기자] 연습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1패를 안고 출발했다. 이후 2승을 거뒀지만 조별리그의 마지막 남은 경기를 조마조마 지켜보며 준결승 진출 여부를 지켜봐야 했다.
그래서일까. 대한항공이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 대회를 제패한 것은 '극적'으로 다가온다.
대한항공은 27일 우리카드와 결승전을 갖고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2011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를 제패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훈련은 많이 했는데 연습 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대회 시작 전부터 1승이 목표였다"라고 말했었다.
그렇다면 대한항공의 경기력이 정상급으로 튀어 오른 순간은 언제일까.
김 감독은 "(곽)승석이가 들어오면서 첫 게임에는 정지석이 긴장할 것을 대비해 승석이에게 리시브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 그 다음 경기부터 바꿨다. 승석이를 공격으로 돌렸다. 그때부터 좋아졌다. 경기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어 더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에이스' 신영수와 곽승석이 쌍포를 이뤄 막강한 공격력을 발휘했다. 신영수는 이날 결승전에서 24득점을 몰아쳤고 곽승석은 12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팀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의 성장도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끈 요소였다.
프로 데뷔 후 그리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니었던 전진용은 대한항공으로 이적한 뒤 이번 대회에서 펄펄 날았다.
김 감독은 "(전)진용이는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일단 높이가 있으니까 정규리그에도 괜찮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배구계에선 흔치 않은 고졸 선수인 정지석의 성장도 반갑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결승전의 키플레이어로 정지석을 꼽았다.
김 감독은 "정지석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석이가 자기 역할만 해주면 우리가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서브 리시브를 흔들리지 않고 버텨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지석이가 능구렁이 기질이 있다. 겉으로는 긴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실전에서는 자기 역할을 잘 해주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여기에 베테랑 리베로 최부식과 선수로 복귀한 김형우도 소금 같은 역할을 해냈다.
팀의 '에이스'인 신영수는 허리 부상 이후 재활에 매진하느라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때문에 세터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거듭되면서 나이지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를 계속하면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모든 것이 톱니바퀴 돌아가듯 척척 들어갔다. 이제 목표는 정규리그로 향한다. 외국인선수 마이클과 재계약이 유력한 상태. 8월 초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과연 대한항공이 컵대회 우승을 발판 삼아 정규리그에서도 이 여세를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인천 대한항공이 27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결승전 대한항공-우리카드의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안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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