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윤욱재 기자] "내가 받을 게 아닌 것 같은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MVP를 차지한 대한항공 신영수는 자신의 MVP 수상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대한항공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번째 컵대회 제패이자 2011년 이후 3년 만에 거둔 우승이다.
이날 25득점으로 맹활약한 신영수는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됐다.
신영수는 "내가 받을 게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조별리그 때부터 범실도 많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결승전도 사실 걱정이 많았다. 오히려 어제(26일) 우리카드가 경기를 해서 체력적으로는 힘들어도 이긴 경기를 해서 그 리듬이 더 좋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초반에 잘 풀리니까 그 리듬을 계속 가져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곽)승석이가 공격에서 정말 잘 해줬고 누구보다도 (정)지석이가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눈에 띄는 플레이를 한 건 아니지만 리시브를 많이 한다는 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흔들릴 수 있는데 어린 나이에도 잘 해줬다"라는 게 신영수의 말이다.
사실 대한항공은 컵대회 전에 여러 팀들과 연습 경기를 가지면서도 완패를 면치 못해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
이에 대해 신영수는 "어제 쉬는 날에 선수들끼리 '지금까지 진 경기를 하나씩 다시 갚는 것이다. 결승전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연습 경기에 져서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과정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다행히 본 경기에서 실력이 나온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대회 초반에는 세터 강민웅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고전하기도 했다. 신영수는 "내가 범실이 너무 많아서 민웅이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나를 믿고 올려줘서 고맙다. 이날 경기 전에도 '욕을 먹더라도 내가 먹을테니 믿고 올려달라'고 얘기를 나눴었다"라고 말했다.
신영수는 허리 부상에서 재활을 거친 뒤 다시 돌아왔다. 그는 "부상이라는 게 완전히 낫기는 어려운 것 같다. 꾸준히 관리하면서 치료 받고 훈련하는 것밖에 없다"라고 훈련으로 극복할 것임을 밝혔다.
[인천 대한항공 신영수가 27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결승전 대한항공-우리카드의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안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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