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쉐인 유먼이 7월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LG를 상대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유먼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4피안타(1홈런)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7월 첫 퀄리티스타트로 반등투를 선보인 유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5.36에서 5.16으로 내려갔다.
유먼은 이날 전까지 7월 4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2패 평균자책점 9.14(21⅔이닝 22자책)의 성적만 남겼다. 후반기 첫 등판인 22일 사직 삼성전서도 5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끝모를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상대가 LG라면 자신이 있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9경기에서 완봉승 한 차례, 퀄리티스타트 7회 포함 4승 2패 평균자책점 3.45로 강했다. 9경기 중 7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본색을 드러냈다. 국내 무대 첫 완봉승도 LG전서 챙겼다. 반등을 기대하는 이유였다. 그는 기대대로 LG전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상대전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이날 유먼은 최고 구속 147km 직구(61개)와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18개)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직구 구위가 이전 4차례 등판과 견줘 월등히 좋았다. 공이 다소 높게 들어가긴 했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노린 완급 조절은 돋보였다. 직구가 뒷받침되니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도 배가됐다.
1회부터 홈런으로 실점했다. 유먼은 1회말 1사 후 오지환에 던진 6구째 직구가 바깥쪽 높게 들어가는 바람에 좌월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용택과 이병규(7)를 나란히 뜬공으로 잡아 흔들리지 않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좌중간 2루타에 이은 이진영의 유격수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채은성을 얕은 우익수 뜬공, 손주인을 3루수 땅볼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최경철-박경수-오지환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3-1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4회. 유먼은 1사 후 이병규와 스나이더에 연속 볼넷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이진영의 안타성 타구를 1루수 박종윤이 기막히게 다이빙 캐치, 유먼에게 토스했으나 공이 빠지면서 주자가 모두 한 베이스씩 추가 진루했다. 1사 2, 3루 위기. 곧이어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허용한 유먼은 손주인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부터는 그야말로 탄탄대로. 5회말 최경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박경수, 오지환을 나란히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고, 6회말도 박용택-이병규-스나이더로 이어지는 LG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스나이더를 상대로 133km 체인지업을 던져 이날 첫 삼진을 솎아낸 유먼이다. 6회에도 직구 최고 구속 146km로 힘이 있었다. 6회까지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먼. 선두타자 이진영을 131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채은성에 안타를 맞았다. 손주인의 유격수 땅볼로 2사 2루 실점 위기에 직면했으나 최경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7회까지 108구를 던진 유먼은 8회부터 정대현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유먼은 시즌 10승을 다음으로 미뤘지만 팀은 연장 11회초 터진 황재균의 결승 솔로포로 4-3 승리,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유먼의 호투가 있었기에 롯데도 끝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누가 뭐래도 유먼은 롯데의 에이스다. 그가 후반기 2경기 만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데다 팀도 이겼다. 롯데로선 무척 의미 있는 한판이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유먼이 좋은 피칭을 했다. 최근 가장 잘 던진 것 같다"면서도 "옥에 티라면 4회말 1루 베이스커버가 늦은 것이다. 연습을 통해 보완케 하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쉐인 유먼.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