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직구 하나만 노리고 집중했다."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는 단 한 방이면 충분했다.
황재균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유일한 안타는 다름아닌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초 터진 결승 솔로 홈런이었다. 황재균의 활약 속 롯데는 4-3 한 점 차로 승리,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상황 자체가 극적이었다. 롯데는 8회말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LG 브래드 스나이더와 이진영을 나란히 뜬공 처리해 실점을 막았고, 9회말 1사 2루, 연장 10회말 1사 1, 3루 끝내기 위기에서도 기사회생했다. 11회초 최준석-황재균-전준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버티고 있었기에 한 번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
선두타자 최준석이 3B 1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황재균이 있었다. 직구 하나만 바라봤다. 그는 0B 2S의 절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LG 신재웅의 바깥쪽 148km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겼고, 타구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포. 승부를 결정지은 한 방이었다. 편도선이 부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집중해 팀을 연패 늪에서 구해냈다.
황재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선 연패를 끊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타석에 들어섰을 때 직구 하나만 노리고 집중했다. 사실 변화구 노렸다면 장타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직구만 노리고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편도선이 부어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부상자가 많은 팀 사정상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연패 끊어서 정말 기분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재균은 이날 포함 올 시즌 84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7홈런 46타점을 기록 중이다.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2차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황재균은 다음날(28일) 오후 열리는 KBO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승선을 노리고 있다.
[황재균이 홈런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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