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0홀드를 하고 싶다.”
삼성 안지만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안지만은 27일 포항 NC전서 3-1로 앞선 8회 2사에 등판해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안지만은 올 시즌 35경기만에 20홀드를 따냈다. 2012년(28홀드), 2013년(20홀드)에 이어 3년 연속 20홀드이자 역대 최소경기 20홀드 신기록.
안지만은 “뿌듯하다. 최소경기 20홀드 기록이 깨지지 않고 정말 오래 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다른 선수가 그 기록에 도전할 때마다 내 이름도 계속 거론되지 않겠는가. 사실 최소경기 20홀드를 더 빨리 달성할 수도 있었는데, 시즌 초반에 몇 경에서 부진하면서 늦어진 게 아쉽기도 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선발, 중간, 마무리 다 해봤는데 결국 나에게 남은 기록은 홀드다. 타자들에게 홈런, 안타, 타점 등이 중요한 기록이듯이 나에겐 홀드가 정말 소중한 기록이다”라고 홀드의 의미를 되새겼다.
안지만은 삼성에서 불펜투수로 뛴다는 것에 대해 “우리 중간 투수들은 상부상조가 잘 된다. 시너지효과 같은 게 있다. 최강 필승 불펜조란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신나고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팀은 몇년 전부터 불펜 최전성기를 달려왔다. 그 일원으로 뛰고 있다는 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하다”라고 했다.
안지만은 지난 10여년간 삼성 마당쇠였다. 긴 이닝을 던지고 홀드를 쌓아온 것 같다고 하자 “억울하진 않다. 오히려 그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그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2이닝을 던지든, 원 아웃만 잡든, 내 책임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면 정말 짜릿하다. 야구에서 왼손 불펜 투수가 유리한 측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직업에 만족하며 보람을 느낀다”라고 했다. 이어 오승환 형이 한국에서 200세이브를 훌쩍 넘겼는데, 나도 200홀드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안지만은 그동안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몇 년 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노아웃 1,3루에 올라가 막은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뼈아팠던 경기는 올해 두산과의 3연전이었다. 3일 연속 두산 칸투와 승부했는데 세 번 다 졌다. 야구하면서 3일간 3경기에서 연속으로 같은 타자와 상대한 건 처음인데,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안지만은 후배 투수들 중 위협적인 중간계투를 묻는 질문에 “한현희다. 한현희가 결국 모든 홀드 기록을 다 세울 것 같다. 좋은 공을 가졌고, 표정도 항상 밝다. 불펜 투수는 잘 잊는 게 중요하다. 하루 못 던져도 빨리 잊고 다음날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현희는 멘탈이 강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했다.
홀드가 여전히 홀대 받는 기록이라고 하자 “처음엔 이것도 저것도 안 되니까 중간에서 던지는 것인 줄 알았다. 나 역시 그랬다. 지금은 중간에서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것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 이제는 내 역할에 대해 뿌듯하게 느낀다. 아마추어 투수들에게도 홀드 투수가 얼마나 매력적인 직업인지 얘기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안지만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뛰는 투수 가운데 좋아하는 선수로는 “특별히 불펜투수 중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다. 중간 투수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다르빗슈 유를 좋아한다. 공끝이 너무 좋고 투구폼이 안정적이면서도 강점이 많다.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서 던지는 강점이 인상적이다”라고 했다.
[안지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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