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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케이블 드라마, 일명 '케드' 열풍 2막이 시작됐다. 특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로 이어진 '응사' 신드롬은 단순히 일회성 열풍이 아닌 tvN 드라마의 서막이었다.
큰 발걸음을 성큼 내딛으며 지상파 3사(KBS, MBC, SBS)와 어깨를 나란히, 오히려 그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는 2014 최근 활약한 tvN 드라마와 앞으로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드라마들을 짚어봤다.
▲ '연애 말고 결혼'·'고교처세왕', 풋풋·엉뚱 로맨스
먼저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결혼을 원하는 여자 주장미(한그루)와 결혼은 무조건 피해야 하는 남자 공기태(연우진)의 원수 같은 만남은 로맨스를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공기태는 회를 거듭할수록 엉뚱하지만 인간적인 주장미의 모습에 마음을 점점 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장미의 앞에는 매력적인 남자 한여름(정진운)이 자리하고 있어 앞으로 서로의 진심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 종영한 tvN 드라마 '마녀의 연애'(극본 반기리 연출 이정효) 에서 극 중 반지연(엄정화)와 윤동하(박서준)은 14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시청자들은 달달한 이들의 로맨스에 '심쿵'(심장이 쿵쾅거린다는 신조어)에 빠지곤 했다.
이어 그 바통을 이어받는 또 하나의 연하남은 2년 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윤윤제, 서인국이다. 최근 서인국은 드라마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에서 18세 하키선수 이민석으로 분해, 형 이형석을 대신해서 대기업 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최근 그는 극 중 9살의 연상녀 정수영(이하나)과 사랑에 빠졌지만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고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애틋한 마음을 전했고 앞으로 이들 앞에 극 캐릭터대로 엉뚱하고 발랄한 로맨스가 그려질 예정이다.
또 오는 8월 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새 목요드라마 '잉여공주'(극본 지은이 연출 백승룡) 또한 유쾌한 로맨틱 판타지물이다.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취업준비생이 모여 사는 잉여하우스를 배경으로 100일 안에 인간이 되기 위해 사랑을 쟁취해야 하는 인어공주의 고군분투기다. 특히 'SNL 코리아'와 '막돼먹은 영애씨'를 연출한 백승룡 PD가 메인 연출을 맡아 드라마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이어 '고교처세왕' 후속으로 편성된 '마이 시크릿 호텔'(극본 김도현 연출 홍종찬)은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에서 새 신랑과 예식 지배인으로 7년만에 재회하게 된 전 부부 남상효(유인나)와 구해영(진이한)의 꼬일대로 꼬인 결혼식과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을 그리는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와 미스터리가 섞인 혼합장르로 올 여름 달달함과 함께 시원한 스릴감까지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영애', 키워드는 '공감'
tvN 드라마는 모큐드라마(페이크 다큐멘터리, fake documentary)를 표방한 '막돼먹은 영애씨'(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 이하 '막영애')가 최근 시즌13으로 종영됐고, 시즌14에 대한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어놨다. 이는 케이블채널 최장수 드라마이자 지상파 드라마를 통틀어 최고(最古)의 현실반영 직장인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에 시청자들은 높은 공감을 보이며 극 주인공인 영애(김현숙)을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기도 한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김현숙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시청자 분들이 실제로 드라마 제작에 참여를 많이 한다. 이 말인 즉슨,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시고 이를 실제로 '막영애' 이야기에 반영한다는 것"이라며 "영애가 누구와 결혼을 해야 하는지부터 회사생활에서의 이야기 등 다양한 피드백을 해준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김현숙이 결혼을 하자, 시청자들은 "축하한다"는 반응과 함께 자연스레 '막영애' 이야기로 이어갔다. 이들은 "영애로는 이승준 사장과 결혼해라", "한기웅과 이뤄져야 한다"부터 과거 그의 오랜 연인으로 등장했던 김산호까지 언급해 영애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즌14가 언제 방송될지, 시즌14에서는 영애의 결혼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새로운 시도, '꽃수대'부터 '삼총사'까지
최근 종영한 '꽃할배수사대'(극본 문선희 연출 김진영)는 용기있는 도전였다. '꽃보다 할배'에서 배우로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였던 81세 이순재와 변희봉, 장광 등 브라운관에서 주연으로 쉽게 볼 수 없었던 이들이 전면에 나선 '꽃할배수사대'는 특히 각자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였다.
독단적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성격의 이준혁(이순재)와 외모관리에 신경쓰는 마성남 한원빈(변희봉), 걸그룹 에이핑크를 좋아하는 귀여운 막내 전강석(장광) 등은 20대의 젊은 형사가 70대 노인으로 변했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또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이들과 동기, 선배로 설정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런가하면 이진욱, 양동근, 정용화, 정해인, 유인영, 서현진 등 화려한 캐스팅과 지난해 폐인을 양산했던 '나인'의 제작진이 만난 '삼총사'(극본 송재정 연출 김병수)는 tvN의 2014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알렉상드르 뒤마 작가의 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 '삼총사'는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호쾌한 액션 로맨스 활극을 담은 조선판 삼총사로 재창조될 예정이다. 12개 에피소드씩 총 3개 시즌으로 구성된 계획된 시즌제라는 새로운 시도로 나서며 특히 tvN의 첫 일요드라마로, 최근 8월 17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확정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 '연애 말고 결혼', '막돼먹은 영애씨13', '꽃할배수사대', '잉여공주' 포스터(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tvN 새 일요드라마 '삼총사' 정용화(왼쪽) 이진욱. 사진 = tvN 제공, tvN 티저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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