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두산의 선택은 마야다.
두산이 대체 외국인투수 유네스키 마야와 입단계약을 마쳤다. 송일수 감독은 “컨디션과 연습피칭을 하는 걸 보고 활용방법을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송 감독은 전반기 막판 “새 외국인투수가 올스타 브레이크에 영입되면 롯데와의 3연전에 내보낼 수도 있다”라고 했지만, 예상보다 마야의 영입 작업이 늦어졌다. 현 시점에선 마야의 데뷔 시점을 점치는 건 쉽지 않다.
두산은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단 1경기만 치렀다. SK와의 후반기 개막 3연전 중 2경기를 장맛비로 치르지 못했다. 지난 주말에는 나흘 휴식기를 보냈다. 때문에 현재 선발로테이션 운영에는 여유가 넘친다. 마야의 합류로 선발진 구성과 운영을 얼마든지 새롭게 할 수 있다. 4강 재진입을 노리는 두산에 선발진 정비는 매우 중요하다.
▲ 마야의 경쟁력
마야는 쿠바 출신 우완 정통파.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쿠바 대표팀서 뛰었다. 2009년 미국에 망명한 뒤 지난해까지 워싱턴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통산 16경기서 1승5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했다. 마이너 기록이 훨씬 더 많다. 올 시즌에는 애틀란타 산하 트리플A 소속으로 17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이 나쁘지 않다. 통산 96경기서 27승32패이지만, 평균자책점은 3.93. 96경기 중 93경기서 선발로 나왔다. 2011년 평균자책점은 5.00이었지만, 2012년과 2013년에는 3.88, 3.87로 나쁘지 않았다. 통산 550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은 129개였고, 삼진은 368개였다. 제구가 괜찮다는 의미다. 땅볼/뜬공 아웃 비율은 마이너리그 통산 1.27. 올해 1.16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41로 땅볼 유도형 투수에 가까웠다. 지난해 24경기서 146⅓이닝을 소화했으니 경기당 6이닝 정도를 던졌다. 올 시즌은 17경기서 85⅔이닝을 던졌다. 5이닝 정도 소화했으나 구원등판 3경기를 감안하면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준수한 위력을 갖고 있는 선발자원. 직구 140km 중반까지 찍히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던진다. 물론 한국 특유의 기동력 야구와 현미경 야구에 적응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시즌 중에 영입되는 대체 외국인투수는 한국야구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도 짧다는 게 함정이다. 그러나 일단 2~3경기서 순조롭게 자리를 잡는다면 다른 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다. 상대팀들 역시 마야를 분석하고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짧기 때문이다.
▲ 두산 2선발 가능할까
마야는 언제 어떻게 선발진에 합류할까. 송 감독은 일단 29일 선발로 니퍼트를 결정했다. 이후 유희관과 노경은이 연이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장기적으로 부진에 빠진 걸 감안하면 마야가 롯데전서 전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몸 상태만 괜찮다면 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최근 김강률을 5선발로 낙점했지만, 마야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마야와 김강률 합류로 두산 선발진은 일단 새롭게 5명이 결정됐다. 하지만, 불안정성이 매우 크다. 김강률은 빠른 볼을 갖고 있다. 150km를 육박한다. 하지만, 선발 경험이 많지 않고 제구력에 문제가 있다. 때문에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준다는 보장은 없다. 송 감독도 김강률에겐 많은 이닝 소화보다는 경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달라는 희망만 품었다. 두산 선발진은 여전히 1~4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유희관과 노경은이 극적으로 좋아지지 않는다면 결국 마야에게 거는 기대가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마야가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니퍼트와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다. 두산이 바라는 최상 시나리오. 확실한 선발카드가 1장에서 2장이 된다는 건 의미가 크다. 4강 재진입을 노리는 두산은 롯데를 끌어내려야 하고 LG와 KIA를 밀어내야 한다. 주춤할 여유가 없다. 반대로 마야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유희관 노경은과 비슷한 처지가 되면서 선발로테이션이 꼬일 가능성도 크다. 4강 재진입 동력은 당연히 떨어진다. 두산으로선 마야가 4강 재진입을 위한 승부수다.
[마야.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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